신인작가란 타이틀과는 다르게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완득이를 만나게 되었다. 제목만 들었을땐 강아지가 생각났다. 표지를 보고나서야 사람이름임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이름이 세련되지 못하고 70년대 이미지가 묻어나서일 것이다. 표지속 완득이의 모습은 성격이 난폭하고 분노가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그런데 속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완득이를 통해 배려가 무엇인지, 용서가 무엇인지를배우게 된다.

완득이를 보면서 요즘 사춘기에 놓여있는 두아이를 비교하게 된다. 우리가 자랄때와는 다르게 모든게 풍족한 요즘 아이들은 조금만 부족해도 그 상황을 이겨내지 못하는 나약한 정신력을 보여준다. 그런면에서 완득이는 춤꾼인 난쟁이 아버지, 어눌하고 말까지 더듬는 삼촌, 어릴적 집을 나간 베트남 어머니 등 평범하지 않은 가족으로 사회에서 소외된 약자들이다. 어린 꼬마부터 어른들까지 놀림과 멸시를 당하는 아버지와 삼촌으로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지만 정신만은 올바른 청년이다. 몇십년만에 자신앞에 나타난 어머니를 보고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어머니를 걱정하고 쑥스러움에 전화만 하고 뒤돌아서는 모습에서는 마음이 아리기까지 한다.

공부도 못하고 싸움꾼인 완득이와 견줄만한 주인공이 또 한사람 있다. 완득이의 담임선생님인 '똥주'다. 선생님이 맞는지 의심이 들정도로 걸죽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입담과 교양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볼 수도 없는 양아치 같은 행동들을 보여준다. 똥주는 부자집 귀한 아들이지만 노동착취를 하는 아버지 비리를 고발하고 자신이 사회의 약자편에 서서 외국인 인권보호를 위해 앞장선다. 이부분에서 역시 정신만은 온전한 이시대가 필요로 하는 스승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야기되는 문제점만을 꼬집어 시원통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완득이를 통해 다문화 가정의 문제, 장애인에 대한 편견, 학교내에서 왕따 문제, 사회에서 소외된 저소득층 가정의 생계 문제, 입시위주의 학교내 교육문제 등 우리 사회에서 야기되는 문제점만을 꼬집어 시원통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요즘 청소년이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나 가정이 문제집안이라고 쉽게 말한다. 그러나 완득이는 다르다. 그의 곁에는 완득이를 눈여겨 보는 똥주로 인해 사회에 대한 분노를 다스릴 줄 아는 청소년으로 자라나게 된다.

한번 붙잡으로면 책을 놓기가 싫다. 한번즘 뱉어내고 싶은 단어들이 막힌 속을 확 뚫어준다. 이 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건강하게 자라나는 완득이를 보면서 내아이들에게도 남을 배려하고 사회의 약자를 돌아볼 줄 아는 인성이 바른 아이로 자라주길 바라는 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