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인체비례 그림을 보고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닌 인체에 대한 전문서적이 아닐까라는 우려도 했었다.  하지만 펼쳐진 책 속에는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 식으로 내용이 나열되어 있어서 우리 몸 구석구석을 탐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마침 방학이라 우리집에 놀러온 조카들과 병원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제법 의사와 간호사, 환자 흉내를 내면서 의사선생님 역할을 맡은 아이가 환자에게 심한 독감이시네요.. "기침도 많이 나오고 콧물때문에 가래도 많으니까 따뜻한 물 많이 드세요"라며 처방전과 함께 약을 주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 좋은 기회란 생각이 들어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불러 모았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몸 탐험길에 나섰는데, 제일 먼저 탐색한 곳이 우리몸의 겉 부분인 세포였다.  세포의 기능과 생김새를 설명할때 트럭세포, 문지기세포, 탐정세포, 근육세포, 신경세포, 벽돌세포란 재미있는 세포의 기능에 맞게 명칭을 사용하니까 어려운 과학용어를 굳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해서 편안하게 첫장을 넘길 수 있었다.

두번째부터는 아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주인공 노마아버지가 아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부분이 읽는 나도 약간은 겸언쩍었지만 아이들은 별 반응없이 듣고 넘어갔다.

본격적인 탐색전으로 들어가서 우리 몸을 덮고 있는 피부를 거쳐 시각, 청각인 외부기간을 지나 눈으로 볼 수 없는 몸 속 기관인 공기를 따라 호흡기관을 공부했다.

그 다음 우리 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뼈와 근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뼈를 튼튼하게 하고 키를 크게 하기 위해서는 칼슘을 섭취해야 하며 우유를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건강하고 튼튼한 골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유도 섭취하기로 다짐까지 받았다. 백마디의 엄마 말보다 책 한권이 아이들을 변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는걸 또 한번 입증했다.

숨을 쉬고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한 섭취 경로를 설명하는 소화기관을 거쳐 사람한테 가장 중요한 심장과 우리 몸의 굿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찾아 다니는 피의 고마움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고 사물을 바라보고 먹고 냄새맡는 모든 행동들이 뇌와 신경이 하는 일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마지막 뒷부분에서는 우리 몸이 아플때 일어나는 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우리 몸 구석구석을 탐험하고 나니 아이들 각자가 본인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고, 많이 웃고 편식하지 않기로 약속하면서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닌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한가지 부족함을 꼽는다면 우리 몸의 각 부분을 설명하는 내용이 페이지 한가득 담고 있기에 아이들이 지루해 하는 면이 많이 있었다.  글자체도 좀 더 키우고 어린이를 위한 인체 그림도 많이 삽입해서 구성했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