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신동 김현수의 이야기는 TV나 언론을 통해서 많이 들어서 잘 알고 있긴 했다. 엄마들 사이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내 아이도 영어실력이 현수처럼은 아니어도 현수의 중간만 가도 좋다는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현수 어머니는 어떻게 영어공부를 시켰길래 세계영어대회에서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것일까? 궁금했었다.

 

요즘 영어 못하는 아이가 없다지만 우리집 두아이는 영어울러증이 엄마만큼이나 심하다. 어릴때부터 영어환경에 노출되어야 만 우리말처럼 영어를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소리에 솔깃해 흘려듣기도 해 봤고, 영어동화책 읽기도 해 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영어가 제일 싫은 과목이 되어버렸다. 엄마의 영어 공부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고민하던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펼치면서 제일 눈에 띄는게 현수의 화려한 수상경력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상장과 그것도 모두 1위라는 자리는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엄마라면 부러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을까? 현수는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해 온 방법들의 꼼꼼하면서도 또래의 말투로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엄마들 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방법을 찾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더 유익한 책이다. 또래에게 이건 이렇게 하는거야~라고 조근조근 현수가 들려주는 조언들을 듣다보면 나도 현수처럼 영어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기본이 탄탄해야 함을 강조한다. 영어 공부의 가장 기본이 되는 어휘, 문법, 발음, 회화 등 기초실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최고는 역시 책을 많이 읽는거였다. 우리나라 말이나 영어나 모두 독서가 밑바탕이 되어야만 실력을 넓혀갈 수 있다고 한다. 기초가 다져졌으면 이제는 쓰기단계로 일기부터 시작해서 가장 어렵다는 에세이까지 현수의 공부법이 소개되어 있다. 그 후에는 각종 경시대회 성격과 꼭 알아두어야 주의사항을 들려준다. 현수의 영어공부법 Q & A 도 소개되어 있어서 부모들이 궁금했던 의문들을 해소시켜 준다. 영어와 관련된 경시대회는 텝스, 토익, 토플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실력을 향상시켜 줄 경시대회가 이렇게 많을 줄을 몰랐다. 영어경시대회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보면서 역시 꾸준함과 공부에 대한 열정, 그리고 자신감, 부모의 정보력이 현수를 만든 것 같다. 아이가 서툴다고 혼내기 보다는 틀렸으면 틀린대로 넘어가면서 현수 스스로 틀린 부분을 깨우칠 수 있도록 지도했던 현수 엄마의 교육방법 또한 배울점이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틀리면 그 즉시 고쳐주면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이런 점들이 영어공부에 흥미를 잃게하는 가장 큰 요소중의 하나라고 한다. 영어 신동이기 이전에 현수는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였다. 천재는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은 바로 현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영어는 공부란 생각에서 탈피해 놀면서 즐기면서 영어를 익히다 보면 흥미를 갖게 되고 영어에 대한 열정도 생겨난다는 것을 현수의 공부법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