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고 협오스럽게만 느껴졌던 뱀파이어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해 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한동안 뱀파이어 도서만 찾아서 읽었던 적이 있었다. 아름답고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는 흡혈귀라는 이미지도 모두 잊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었다. '시버' 또한 '트와일라잇'과 비슷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이다. '트와일라잇 세대에게 완벽한 책'이란 소갯글처럼 '트와일라잇'을 사랑했던 독자라면 늑대인간과 인간의 맑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시버'에게도 같은 매력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여주인공 그레이스는 미네소파 주 머시 폴스에 살고 있으며 사시사철 그네에서 책을 읽으며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 그리움의 대상은 다름 아닌 늑대..어릴때 그네를 타다가 늑대 무리의 공격을 받고 위험에 처했을때 노란 눈의 늑대가 그녀를 구해 준다. 노란 눈의 늑대 덕분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녀는 그 후로 늑대를 잊지 못하고 그네에서 숲을 바라보며 노란 눈의 늑대를 기다린다. 그녀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노란 눈의 늑대 또한 멀리 떨어진 숲에서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두 사람의 간절한 바램은 6년뒤인 열일곱 살에 이루어 진다. 그레이스와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던 잭 컬피퍼가 늑대들의 공격을 받아 죽자 마을 사람들은 늑대 사냥에 나서고, 그레이스는 자신의 집 뒷마당에 쓰러져 있는 노란 눈의 소년 샘을 발견하면서 자신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늑대였음을 알게 된다.

 

그레이스는 샘을 자신의 방에 기거하게 하면서 6년동안 애태웠던 그리움과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가게 된다. 어린시절 늑대의 공격에서 구해 준 늑대가 바로 샘이었으며, 샘 또한 늑대에게 물린 뒤 늑대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날이 추워지면 늑대로 변신하고 기온이 올라가면 다시 인간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부모님은 샘에게 총을 겨누고 늑대 무리의 우두머리인 벡이 샘을 구출한다. 샘과 함께하는 늑대들은 모두 늑대인간으로 인간과 늑대로의 변신을 거듭하다 어느순간 늑대로 살게 된다. 샘 또한 이번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마지막임을 알기에 그레이스와의 사랑이 더욱 애절하기만 하다.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 가까워질수록 아슬아슬 순간순간 위기를 맞이하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진실된 마음은 추위를 녹이면서 샘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조금 더 연장한다. 그레이스 또한 늑대에게 물렸지만 변신없이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뭘까? 그들은 그레이스의 무변신에 치료법이 있을거란 생각하고 나름대로 해법을 생각내지만 과연 성공할지는 미짓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처럼 '시버' 또한 '머시 폴스의 늑대들' 시리즈의 제 1편으로 '링거'와 '포에버'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 부분에서 많은 여운을 남기고 끝나기에 아쉬웠는데 시리즈물이란 이야기에 얼른 2편을 만나고 싶다. 그레이스와 샘의 때묻지 않은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 어찌나 예쁘던지..판타지 소설이지만 순수하고 예쁜 사랑이 무척 감동적이었다. 그레이스의 맘처럼 샘이 더이상 늑대로 살아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는데 과연 2편, 3편에서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