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근교의 알링턴 파크.

그곳은 복잡한 런던을 떠나 한가롭고 여유로운 삶을 즐기러 이사온 가족들이 많다.

소위 중산층이라 불리는 남편과 부인과 아이들로 이루어진 가족들이 들어서있는 다소곳한 동네이다.

 

겉으로 보기엔 이상 무.

그러나 들여다 보면 허무와 애환이 담겨있는 것이 인생아니겠는가?

 

이곳 여자들이 대략 7명정도 나온다.

밥을 굶는 것도 아니고, 인권침해를 받는 것도 아니다.

큰 일 따위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바로, 그것이 여자들을 허무하게 만든다.

 

생기발랄하고 똑똑한 소녀들이 성장하여 여느 남정네들과 결혼한다.

임신과 출산, 가정일, 남편의 뒷바라지 등등등을 감당한다.

행복한 가정을 가꾸며 늙어간다.

가 인생의 전부인 그녀들이 허무해하고 자괴감에 빠진다.

 

자신의 본성과 본질을 잃어버리고 남편에 속해있는 여자.

사회에서 만들어낸  단란한 가족의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불만족스러운 여자.

모성애라는 만들어진 개념에서 방황하는 여자.

불만있는 유부녀들 이야기의 모음집이다.

 

런던에 머무를 때 첼시나 켄싱턴을 자주 지나곤 했는데

그때마다 언제나 ’이런곳에서 사는 가족들은 여유롭고 행복할 것 같아~’하고 상상했었다.

인간의 삶이란 모두 까봐야 아는 일.

행복하지 않을수도 있겠다 생각이 든다.

 

왠지 비운의 사고를 당한 바람난 다이애나도 떠오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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