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고 자빠졌네]라는 책 제목에서 뭔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김미화씨는 ‘정치하는 연예인’, 이른바 ‘폴리테이너’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저런 제목으로 어떤 정치적인 발언에 대한 메아리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책 제목은 김미화씨 본인이 사람들을 웃기고 사는 코미디언으로써 본인의 묘비에 차후에 새기었으면 하는 말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웃기다가 죽었다! 라는 뜻으로....

폴리테이너라고 낙인 찍힌 시점에서 사실을 사실이라고 말하는 이 책 자체가 김미화씨에게 또다른 피해가 가지는 않을까 염려됐다. 우리가 사실은 모르지만 어디선가에서는 내가 일하는 직장, 내가 살고 있는 이 곳, 우리도 어디선가 크고 작은 정치적 압력이나 감시를 받으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김미화씨처럼 (진짜 폴리테이너일지도 모르겠으나) 말 한마디가 사회적인 큰 파장을 일으키는 특정한 직업을 가진자로써 의식을 갖고 행동하는것 자체가 때론 자랑스럽지만, 때론 폴리테이너로 오해를 받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80여군데의 사회단체에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단다. 내가 복지기관에서 근무해서 알고 있는데 명예를 위해 홍보대사라고 이름만 올려놓고 활동 안하는 연예인도 있다. 하지만, 80군데라면..1년에 한번만 홍보대사 활동을 한다 해도 1년의 1/4은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부분은 김미화씨가 정치적이든, 연예인이든, 그냥 인간이든간에 참 의식이 있는 사람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연예인들 집 소개시켜주는 tv 프로그램 하일라이트 편집부분에서 김미화씨의 집을 본 적이 있다. 정말 예쁜 집에서 사는구나 생각했었는데, 김미화씨의 집 후조당(기쁠 때나 슬플 때나 눈보라 속 푸른 소나무처럼 변함없는 모습으로 곁에 있고 시은 부부의 마음을 한문으로 지은이름이라고 한다.)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여기서 만큼은 자유로운 개인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 마을에서 공동체 같은것도 만들어 살면서 더불어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안에서는 편안하게 사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그콘서트>가 김미화씨가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코미디언이 코미디언처럼 살 수 있도록, 후조당에서처럼 그녀가 마음편하게 코미디를 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 "개그는 개그일뿐 오해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