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살펴보면,

 양육의 기술이라는 큰 제목 아래

빨간색 작은 글씨로 다음과 같이 적혀 있어요.

Honey, I wrecked the kids

여보, 내가 아이를 망치고 말았어요!

 

아이를 임신하고 태교를 하는 내내

아이를 낳고난 후,

내 삶이 이렇게 지치고 힘들어 질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그것도 터울 없는 둘째를 낳고 나서

가혹하다는 표현까지 빌려오고 싶은

힘든 나날은...

 

몸도 많이 지쳤지만,

말이 늦었던 첫째가

뒤로 뻥뻥 넘어가며 문제 행동을 하거나,

아무데서나 드러누워 고집을 피울 때,

한두시간 악을 꽥꽥 질러가며 울어댈 때 등

부정적인 행동을 서슴치 않고 할 때...

저는 주 양육자인 제가 아이를 저렇게 망친 게 아닌가

수많은 자책과 번민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음을

뚜렷히 기억합니다.

 

'내가 일관성이 너무 부족했나?'

'내 성미가 너무 급한가?'

'내 분노를 너무 쉽게 표출해버렸나?'

'그건 내가 너무 관대했던걸까?'

 

그렇게 긴 터널을 걷고 있었을 때,

이 책을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책은 심리치료사이며,

새로운 방식의 육아법을 선도하는 전문가 중 한사람인,

엘리슨 셰이퍼에 의해 쓰여진 책입니다.

지나친 관심을 요구하는 아이,

꼬마 히틀러가 되어버린 아이,

복수를 원하는 아이,

무능력을 가장하는 아이 등에 맞는

유형별 맞춤 육아법이 제시되어 있어요.

무엇보다 아이의 부정적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육아법을 찾아내어 제시해 줌으로써,

엄마의 마음을 속 시원하게 긁어준다고 해야할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4C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입니다.

아이들은 4C를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소속되어 있다(connected)고 느껴야 하고,

할 수 있다(capable)고 느껴야 하고,

중요한 존재(counted)라고 느껴야 하고,

용감하다(Courageous)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은 신선한 육아 메뉴얼이 담긴 텍스트와 같은 느낌이예요.

워낙 많은 양의 좋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

따로 정리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육아의 멘토 같은 느낌을 주는 책.

 

이 책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은

'육아는 힘들지만 즐거운 여행'이라는 것이예요.

이 즐거운 여행의 동반자들인 우리 아이들에게

용기를 부여하고,

자신의 중요성과 소속감에 대한 욕구를 찾아주고,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에 또 노력을 더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