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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보지 않는 것들을 드러낸 걸작문학選 - 近作을 中心으로

역사의 이성이 무능력을 나타내는 지대에 갇혀있는, 즉 지배적 주류의 척도에 배제되어 볼 수 없었고, 또한 보이지 않았던 소수자의 삶과 역사를 조명하여 드러내는 열정과 용기, 저항, 자유의 문학이 근작들에서 눈에 띈다.

거대한 폭력의 힘에 의해 기억의 표면에서 지워진, 그래서 그 기억의 망각에 숨겨진 진실의 역사들을 가시화한 이들 문학작품들은 감동을 넘어 숭고한 인간 정신의 경외를 보여준다. 지배의 척도에 반(反)하여 대결하며 새로운 것을 창안하려는 인간의 노력이리라.

뒤늦었지만 전년도 노벨상 수상작가인 ‘헤르타 뮐러’의 약소민족의 고달프고 억압된 삶을 그린『숨그네』,『저지대』가 그렇고, 터키 현대문학의 거장 ‘야사르 케말’의 『바람부족의 연대기』는 유목민의 설움이 빼곡히 묻어난다. 고립과 폭압의 세계에 묻힌 팔레스타인들의 고통이 쌓여있는 ‘싸하르 칼리파’의 『가시 선인장』, 『유산』과 인도 아웃카스트인 불가촉천민을 통해 소수자의 상처와 한이 얼룩진 ‘로힌턴 미스트리’의 『적절한 균형』,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태양』,『연을 쫓는 아이』, 일본의 주변인 오키나와를 밀착한 ’메도루마 슈운’의 『브라질 할아버지의 술』, 그리고 ‘르 클레지오’의 역사 밖의 이야기일 밖에 없는 아프리카 소녀 라일라의 삶의 궤적을 이야기하는 『황금 물고기』는 우리들 감성의 지평을 넓게 확장시켜준다.

만물이 기지개를 펴고 파릇한 새로움을 피어내는 4월의 봄, 우리에겐 4.19혁명이란 역사의 돌발점도 가지고 있는 계절이다. 역사에 써지지 못했으나 문학으로 꽃을 피운 이들 작품을 읽는 즐거움도 썩 괜찮은 봄맞이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