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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마음은 진정 1만 년 전에 멈추어있는 것인가?

보이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 하는 욕구는 어디에 연원하는 것일까? 어쨌든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려는 인류의 노력은 심리학, 정신분석학, 인지과학 등으로 불리며 발전해왔다. 그러나 다윈의 진화론을 기반으로 사회생물학을 거쳐 오늘에 이른‘진화심리학’은 거의 모든 학문적 심층을 관통할 태세로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해석하는 수단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생존유지와 종족번식이라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에서 출발하는 이 진화론적 접근은 잔뜩 호기심 그득한 인간에게 매우 수월하고 자극적인 인식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에 더욱 강력하게 이해에 스며든다. 가장 흔하게는 양육론(養育論)과 본성론(本性論)의 대결처럼 갈등을 초래하기도 하고, 나아가 인간의 차별화를 당위(當爲)화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흥미로움만으로 접근될 경우, 이론적 부조화, 논증의 불합리성, 설명 불가능함과 같은 이론적 불비(不備)에 대한 비판을 넘어 인류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부정적 측면이 있을 수도 있음을 항시 고려하여야 한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의 두뇌가 오랜 기간 전인 1 만년 혹은 그 이상의 시점인 구석기, 이전 선사시대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하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즉, 과거의 멈춰진 시간에 기초한다. 인간행동은 바로 진화가 정체되어있는 그 시대에 형성된 심리적 기제를 오늘에도 가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바로‘생존과 번식’을 위해 최적의 선택을 추구하는 인간의 마음을 추적하며, 진화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마음은 위험을 인지하고 피하기, 동맹 및 친구 맺기, 배우자 고르기 같은 프로그램을 내장하고 있다는 것이 진화심리학의 논지다.

이제 이는 실로 광범위한 분야에서 인간 행동의 규명이라는 원천적 이해를 통해 전략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궁극의 지향점인 욕망 실현의 수단을 정립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사회 규범과 제도, 기업경영과 마케팅전략, 인적자원과 조직관리, 문학 및 예술 등 문화현상 등에 이미 깊이 침투되어 응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에서는 진화심리학에 대한 오해와 비판이 그치지 않고 있다.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의 다음 - “①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생물학적 성차 -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②이들은 환경이나 문화의 영향을 부정하지 않는다. ③진화심리학은 어떠한 규범적 주장도 제기하지 않는다. ④그들이 말하는 차이는 평균적인 것임을 의미한다.”-과 같은 진화심리학의 본질에 대한 설명은 이러한 현상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보다 다양한 관점과 심도있는 독서를 통하여 논쟁이 되는 길목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이해 할 수 있는 계기를 위하여 저명한 진화심리학자들의 국내 출간 된 관련도서들을 소개하는 것은 나름 의미 있는 안내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