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군중심리를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대중적 흥미 등 팔리는 책이 아니라, 보다 보편적이고 정신적 사유를 고양시켜주었다고 기억되는 비(非)문학 도서 9冊을 선정하여 보았다. 결국 주관적일 밖에 없지만 2009년 출간된 비문학도서를 대략 150여 책을 읽었고, 이들을 읽기위해서는 나름의 선택을 통해 선정하여 읽었던 저술들인 만큼 그리 조악한 선정은 아니리라 믿는다.  (☞도서명을 클릭하시면 해당 도서 정보페이지로 연결됩니다.)

도서명	저자	출판사	도서명	저자	출판사
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세종서적	위대한 생각들	황광우	비아북
거꾸로 희망이다	김수행 외 11인	참언론 시사인북	야성적 충동	애커로프, 쉴러	랜덤하우스 코리아
부자들만 아는 부의 법칙	오화석	성공신화	인권 (비타 악티바 시리즈)	최 현	책세상
후불제 민주주의	유시민	돌베개	프로 파간다	E. 버네이스	공존
격리된 낙원	로베르 바르보	글로세움	-

올해는 진보와 보수의 케케묵은 병적 이념논쟁이 그칠 줄 모르는 한 해였다. 도발을 어느 쪽이 먼저 하였는가 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자신의 이해(利害)가 걸리면 여지없이 이데올로기의 결전으로 내모는 사악한 기득권자의 망령 때문인데, 그 어느 시기보다 갈등이 깊고 고질적으로 노출되었던 것은 전직 대통령의 자살로 촉발된 미덕을 상실한 권력의 모습에 당혹한 민중의 자기인식에 대한 빙충맞은 지배계층의 부적절한 대응 탓일 게다.

그래서인지 자유, 민주, 인권, 계급과 같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저술들이 폭주했던 한 해이고, 이러한 사회,정치적 부문의 성찰에 더해, 경제부문에 있어서도 심층적인 깊이를 가지고 대중을 향한 시장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저술들과 교토의정서의 발효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한 환경저작물들이 홍수처럼 소개되었다. 따라서 비문학 부문의 선정이라고는 하지만, 사회정치 및 경제 분야의 도서들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은 의도한 바가 아니라 시대의 반영 탓이라는 변명으로 돌릴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고심 끝에 추려본 저작들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사유의 깊이를 한층 제고하여 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는 것으로 독자들의 도서 선정에 작은 참고라도 된다면 의의가 있을 것 같다.

2009양서, 필리아, 비의식, 좋은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