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인터넷 서점에서 서평단을 신청해봤어요.

직장 다니느라 신경쓸 겨를도 없었고...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 서점 서평단을 접하고 신청해서 난생 처음 받아본 책이 바로 요거..

다산책방에서 나온 <오베라는 남자> 랍니다.

 

 

아이 둘을 키우다 보니 몇년간 읽은 책은 거의 대부분 아이들 그림책이 전부라고 할 만큼 소설은 언제 읽었나 싶네요.

이 책의 배경이 북유럽의 스웨덴이라는 것도 관심을 끌었답니다.

2005년 직장 동생과 함께 했던 북유럽 여행이 지금까지 했던 제 인생의 여행 중 가장 기억에도 많이 남고.. 좋았던 여행이었거든요.

 

 

책 표지를 보시면 아시다시피 오베라는 남자는 친절하거나 다정다감과는 거리가 먼 아저씨에요.

그래서 전 이 소설은 괴팍한 아저씨의 재미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답니다.

 

 

첨에 책을 딱 집어들었을 때 페이지가 무려 450여쪽이나 된다는 사실에 놀라..

(이렇게 두꺼운 소설을 읽은게 하도 오래되놔서요..)

이거 기한 내 서평을 쓸 수나 있을까 내심 걱정을 했었는데..

왠걸요..

저녁에 읽기 시작한 책을 아이 둘 재우고 나서 새벽까지 쉬지 않고 읽어내려갔어요.

 

 

​표지에 있는 겉지를 벗겨보니..

요런 속지가 보여요.

 

​이 책은 총 4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일 첫 장은 컴퓨터를 사러 간 까칠한 오베씨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아이패드를 들고는 점원에게 좋은 컴퓨터냐 따지고..

왜 키보드가 없냐며..추가 구성품으로 파느라 키보드를 빼먹은거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딱보면 정말 괴팍하고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아저씨에요.

 

웃으면서 책을 읽어내려가다가..

책의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 후반부를 읽으면서는..

오베의 성장배경과 결혼생활을 다루는 부분에서는..

오베라는 남자가 안쓰럽고 딱해서..혼자서 눈시울을 붉히며 읽었어요.

 

어린 시절 어머니, 아버지를 잃고..

16살부터 홀로서기를 한 남자..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다 운명의 여인 소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생활을 하게 되고..

그러다 정말 기가 막힌 사고로 뱃속의 아이를 잃고..

소냐는 휠체어를 타게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원칙주의적인 삶은 고집하는 오베.

 

아내가 죽고 나자.. 자살을 결심하게 되는 남자.

그러나.. 이웃에 한 가족이 이사오면서 그의 자살 시도는 계속 틀어지게 되고..

 

결국엔 늘 퉁명스럽게 짧은 말만 하던 오베가 이웃들과 어울리게 되고..

겉으론 퉁명스럽고 거칠었지만..

사실 오베는 그 누구보다도 따듯하고 맘이 약한 남자였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웃과 인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우리네 현대인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에요.

제가 어릴적 시골에 살 때는 정말 온 동네 사람들이 모두 가족같이 지냈는데..

언제부터인가 옆 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사실이 새삼 서글퍼지는 날입니다.

 

-이 서평은 다산책방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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