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피니언.
처음으로 봤다.
독자들이 엮은 책이라니까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특히 이번 호는 고전문학이 주테마인가?
고전을 무시하고 살아온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이고
어렵다고만 생각해 온 고전을 한풀 벗겨서 가깝게 대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나는 왜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나"의 경우는 나에게 특별한 소개였다.
번역자의 글이 그 책에 대한 신뢰와 읽고자 하는 동기를 주기에 충분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정도였다.
실린 글들이 너무 짜ㄹ막짤막해서 어느 정도는 감질나는 구석이 없지 않았다.
적어도 북피니언이라고 하면 단순히 독자들의 끄적거림 이상의 글모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우기 이 잡지를 통해서 도서 정보를 제공하고, 책읽기에 동기부여하는 것도 북피니언이 져야할 짐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하려면 글들이 더 충분해져야 한다.
할 수 있으면 금주의 리뷰 같은 것을 실으면 어떨까?
그러면 굳이 온라인 상에서 리뷰 찾기를 꺼리는 사람들도 좋은 책을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더 나아가서 이런데 나오는 책들은 너무 대중성에만 목을 매다는 것도 아쉽다.
출판사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 중에는 독자들의 눈에 띄지 않아서 묻혀버린 것도 있을텐데...
그런 책을 소개하는 칼럼을 마련하면 어떨까?
그러면 너무 공공연한 광고가 되려나...?
단지 신경을 자극하는 광고카피보다는 출판사의 책임지는 소개가 있을 때 더 믿음이 가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는 이번호에 "지금 읽고 있는 책, 몇 페이지에 몇 째 줄"에 걸려서 읽게 됐다.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일 수는 있겠는데...
그것은 나에게 장난처럼 보였다.
좀더 진지한 정보지가 되면 어떨까 싶다.
그러면 더 관심 갖고 읽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