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리쿠>는 제목처럼 '쿠리타 리쿠'라는 죄수가 주인공인 만화입니다. 만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일본 도쿄. 운석충돌로 인해 붕괴된 도쿄는 10년 후 외부로 부터 격리된 슬럼가로 전락하게 됩니다. 가난하고, 범죄가 들끓는 슬럼가에 사는 13세 소년 쿠리타 리쿠. 가난하지만, 착하고 밝은 성격의 아이입니다. 자신을 위해주던 착한 순경아저씨를 믿고 따르던 리쿠는 어느 날, 순경아저씨가 어느 무리들의 사람들에게 살해당하는 걸 목격하게 되고, 자신의 정체도 발각되게 됩니다. 반항도 해봤지만, 결국 리쿠는 그들의 손에 쓰러지고, 경관살해라는 억울한 누명까지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어 버립니다. 그곳에서 경관을 살해하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사람의 정체를 확인한 리쿠는 불가능한 것 처럼 보이는 교도소 탈출과 경관아저씨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목표로 하게 되면서 <죄수 리쿠>의 험난한 교도소 생활 및 탈출기가 시작됩니다.

 

어린 아이가 주인공인데, 어린 아이에 대한 배려가 없어보이는 만화라서 눈살을 찌푸리기가 쉽습니다. 비단 리쿠 뿐만이 아니라, 권력이나 힘의 우위를 앞세워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겁을 주는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 딱 봐도 '약육강식'의 세계관을 그대로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리쿠라는 소년은 항상 밝은 성격을 띄고, 자신도 어린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남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리쿠라는 소년을 보면 왠지 모를 웃음이 짓게되더군요. 정말 만화이기에 등장이 가능한 그런 소년입니다. 이 만화는 이 리쿠라는 소년이 가진 착한 마음씨가 어두운 교도소의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묘한 기대심을 갖게 합니다. 아마 읽어보신다면, 리쿠의 밝은 매력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죄수 리쿠>의 후속전개 내용은 아무래도 리쿠의 교도소 적응기와 교도소 탈출기, 최종적으로는 경관아저씨의 복수를 이룰 것인지가 될 것 같습니다. 1권에선 이미 무시무시한 죄수들도 많이 등장하고, 자비심없는 교도관들까지 진을 치고 있어 얼마나 험난한 생활을 보낼것인지가 눈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친구들을 만들고 우정을 쌓아가고, 불가능하리라 보여지는 교도소의 탈출 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한 소년의 모습에서 보고 느끼는 그 무엇인가를 표현해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어두운 분위기의 소재의 만화임은 분명하지만 의외로 웃으면서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폭력성이나 혹은 잔혹성은 소재가 소재인 만큼 감안하고 보셔야 할 부분이라 봅니다.

 

결코 포기를 모르는 13세 소년 리쿠. 억울한 누명을 벗고, 경관아저씨의 복수를 이룰 수 있는 날이 언제 찾아올 지 지켜보고 싶고, 밝은 성격의 리쿠가 보여줄 가슴 따뜻한 장면들과 눈물 쏟아낼 장면들이 얼마나 많을지 기대케 하는 <죄수 리쿠> 1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