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울리는>은 바이올린을 배우는 소년 ‘쿠즈미 아키오’가 소꿉친구 ‘사코다 미츠오’의 아버지가 마스터를 맡고 있는 프로 오케스트라의 연습을 구경하러 갔을 때,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간의 화합이 맞지 않아 연습에 난항을 겪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음 연습이 시작되어도, 지휘자는 나타나지 않고, 그 지휘자의 어린 딸인 ‘소나리 히비키’가 나타가 갑작스레 지휘하며 그 어디에서도 느낀 적이 없었던 충격과 감동의 연주를 소년 아키오는 보고 맙니다. 과연, 이 천재 소녀지휘자가 아키오에게 준 영향은 어떤 것일까요?!

 

음악은 예전부터 드라마나 영화, 만화의 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예술분야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다양한 매체로 즐길 수 있다는 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죠. <노다메 칸타빌레>, <BECK>, <피아노의 숲> 등이 대표적인 음악소재의 만화입니다. 이 <하늘에 울리는> 역시 음악을 주제로 한 만화입니다. 그림으로만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다소 과장되거나 공감하기 힘든 독백, 대사, 장면들이 많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만화로 통해보는 음악은 그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화로 보이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긴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워 이런 만화들은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하늘에 울리는>도 그럴 수 있을까?! 싶네요. 우리나라에선 <베토멘 바이러스>란 드라마에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의 관계를 보여준 적이 있었죠. 나중엔 로맨스로 흘러갔던 것 같지만, 드라마이니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이 <하늘에 울리는> 역시 전형적인 드라마적 진행구도를 띄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잊지 못 할 경험은 오히려 독이 되어버렸는지, 계속 과거에 얽매여 지내던 아키오는 어쩔 수 없는 심정으로 음대에 진학을 하게 되고, 그 음대에서 운명적으로 예전 그 소녀 히비키를 만나면서 두 사람의 다시 써 내려갈 악보의 한 악장, 그리고 성장하는 학생들의 모습과 만화로 표현될 아름답고도 웅장한 연주 장면 등이 기대케 합니다. 다만, 만화표현의 한계를 얼마만큼 뛰어넘을 수 있는가가 기대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휘하고, 연주하고 하는 건 지루해지기 십상이죠. 그래서 <하늘에 울리는>에서는 천재소녀 지휘자와 목표를 잃어버린 대학생의 만남에서 전개될 성장하는 모습과 요상하게 엮이는 관계 등으로 재미를 주고, 아키오의 소꿉친구인 미츠오는 유학을 갔다는 설정을 통해 다시 만나게 될 소꿉친구와 더불어 불거질 수밖에 없는 삼각관계의 구도도 머리에 그려지고 있습니다.

 

발랄한 대학생들이 주역인 만큼 활기차고도 풋풋한 모습의 음악이야기와 혹은 사랑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은 만화라 후속내용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다만, 진행구도는 좀 식상할 것 같네요.

 

그리고, 여백 페이지마다 지휘자에 대한 내용의 글이 빼곡하게 적혀있어 만화의 내용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지휘자의 역할, 타입, 되는 방법 등이 수록되어 있네요. 음악소재의 만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보시면 꽤 만족하실 것 같은 만화 <하늘에 울리는> 1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