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를 볼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소년 ‘나츠메 타카시’. 우리들은 특이한 재능을 가진 만화 속 캐릭터를 보면 부러워할 만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절대 요괴를 보고 싶진 않네요. 나츠메 역시 요괴들이 쫓아오는 걸 피해 다니기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요괴와 인간이 친구가 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듯 요괴를 볼 수 없는 일반인들을 동경하고 있죠. 하지만, 만화는 만화. 그러던 어느 날!!! 나츠메는 할머니 ‘나츠메 레이코’의 유품인 요괴들의 계약서, [우인장(友人帳)]을 입수하게 됩니다. 이 일을 계기로 특별한 힘을 가져 요괴들을 퇴치!!!⋯하기는 커녕 요괴들이 우인장을 노리고 더 달려드는 처지에 놓이고 맙니다. 우인장을 노리는 요괴 중 하나인 ‘야옹선생’과 함께 요괴들에게 우인장에 적힌 이름을 되돌려주는 일을 하게 되면서, 요괴들과의 사람들과의 유대 못지 않은 관계를 보여주는 만화 <나츠메 우인장> 1권에 대한 잡담을 시작합니다.

 

일단, ‘우인장’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만화의 이해도가 높을 것 같으니, 1권에서 소개된 우인장에 대해 먼저 말씀드립니다. 우인장은 타카시의 할머니인 레이코가 강한 요력의 힘으로 요괴들과의 내기에서 혼내주고, 진 요괴들은 부하가 되기로 약속을 하고, 수첩에 이름을 적은 것이 바로 우인장입니다. 우인장에 적힌 요괴들은 그 주인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하기 때문에, 우인장에 이름이 적혀있는 요괴들은 자신의 이름을 돌려받기 위해서나, 혹 악한요괴들은 우인장을 손에 넣어 강한 힘을 넣으려하기 때문에, 타카시는 어쩔 수 없이 요괴들과 부딛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죠. 위에 적은 ‘야옹선생’ 역시 우인장을 노리는 요괴입니다. 언제 어느 때고 타카시를 해할 수 있는 요괴인지라 일종의 적과의 동침 생활을 보내고 있는 타카시라죠. 힘내라~ 타카시~ 잡아먹히지 마라~~

 

요괴가 등장하는 만화는 흔히 접할 수 있습니다. <이누야샤>가 대표적이고 <누라리횬의 손자>역시 많은 요괴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요괴가 등장하는 만화는 액션이나 퇴마물이 많은 편입니다. 요괴들은 대부분 적으로 나오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로 묘사되죠. 그리고 요괴들 중 인간의 편에 서는 요괴들도 있긴 하지만⋯. 이렇듯 요괴는 인간들이 볼 땐 무섭거나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괴들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는 영웅캐릭터가 요괴를 무찌르는 모습을 멋지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츠메 우인장>에선 멋진 액션도 퇴마무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사람과 요괴와의 유대를 표현하려는 의도가 작품 속에서 비치고 있죠. 레이코와 이어졌던 유대는 손자인 타카시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부하를 만들기 위해 우인장에 이름을 적었다고는 하나, 요괴들은 레이코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서 우인장에 이름이 적혀지지 않았나 싶네요. 타카시 역시 우인장을 손에 넣은 계기로 요괴로부터 도망 다니지 않고, 요괴에게 이름을 돌려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대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티격태격하는 타카시와 야옹선생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오고 레이코를 기억하는 요괴들과 더불어 사람과 보이지 않는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가슴이 포근해지는 만화 <나츠메 우인장>1권이었습니다. 어떤 요괴들이 등장하고 어떤 포근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되네요. 타카시와 야옹선생의 투닥거리는 모습도 보고 싶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