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책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에 대한 개인적인 잡담.

 

여성 만화가 오자와 카오루가 동료들이랑 같이 일본의 여기저기를 둘러 다니며 보고 느끼고 체험한 것을 옮긴 만화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리포트 형태의 만화는 처음 접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만화와 비교해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만을 놓고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만화 속에선 만화가 본인이 주인공이 되어 취재나간 곳을 소개해줌과 동시에 자신이 겪었던 실제 상황을 만화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만화 속 만화가를 통한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죠. 만들어 낸 허구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거나 사람들이니 만큼 '만화지만 사실이다.'란 전제를 바닥에 깔고 읽어 나갈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이 <수상한 취재를 다녀왔습니다.>에서는 체험하는 장소나 직접찍은 사진이 첨부되어있기도 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웃음에 초점을 둔 만화입니다. 취재를 나간 목적은 체험과 더불어 독자들에게 만화로 소개하는 것인지라 사실성과 재미를 동시에 선보여야 한다는 어려운 형태의 만화라 생각합니다. 한 권에 여러 장소에서의 체험기를 실으려고 하는 만큼 다양하지만 내용은 다소 부실하다는 느낌을 받게 했습니다. 중복되는 소재가 연달아 나오기도 해서 단편만화에 시리즈 형식을 보는 것 같아 나름 괜찮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중복되는 소재 말고 더 다양한 장소를 소개해주는 것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남게 되네요. 우리나라에도 있는 장소들도 있기에 제목처럼 수상한 취재…란 것에 100%동의 하진 못 하겠네요. 취재기라기 보단 체험기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이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나 여기 갔다 왔다.’며 사진을 올려놓는 것처럼 만화로 표현해낸 거라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이건 리포트 만화란 것을 본 적이 없다보니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단순체험으로만 그치지 말고 제목처럼 취재내용을 더 자세하게 살렸다면 더 낳은 취재만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취재한 내용이나 소재가 꽤 다양한 편이다 보니, 당연히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있고 마음에 안드는 이야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건 왜 만화에 실었나 하는 것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러브돌(LoveDoll)에 관한 취재기는 싣지 않았으면 좋았겠다 싶네요. 모든 연령의 독자들이 읽을 만한 수준이다가 마지막에 19禁에 가까운 내용을 실어놓고 있네요. 제가 이렇게 느끼는 건 문화적인 차이일 뿐이겠지만말이죠. 다른 분들은 읽는데 거부감이 없을 수도 있을 겁니다. 또 조금 혐오스러운 부분도 있으니, 읽을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취재를 다녀온 곳

 

메이드 카페, 폭포수행, 공포체험관, 엽기음식, 단식도장, 폐허탐험, 죽음의 숲 탐험, 죽음의 숲 캠프, 심해어탐구, 러브돌(LoveDoll)탐구 등 22편의 취재기가 담겨있고, 취재후기와 더불어 자투리페이지엔 취재 추억담이 담겨있습니다. 제목에 걸맞게 수상한 곳이나 소재도 있지만, 조금은 많이 알려진 곳도 있어서 더 색다른 장소를 원하는 분들에겐 조금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화 속에서 소개된 곳 중 일부는 운영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 주소도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본다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