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은 언제 읽어봐도 나에게 만족감을 주는 장르이다. 강한 흡입력으로 집중하게 만들어서 좋다. 추리를 해 나가는 과정이 내 논리적 수준을 뛰어넘는 경우의 소설을 만날때면 저절로 감탄을 자아내곤한다. 하지만 아무리 내용이 탄탄하다 하더라도 나의 범인 추리가 맞은 후에 오는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런 매력으로 나는 추리소설을 즐겨본다. y의 비극에 나타난 범인은 이 책을 읽으면서 5%의 범인 가능성을 가졌던 인물이었기에 재미있었을 것이다,.

y의 비극에는 셰익스피어 극의 명배우로 명예로운 은퇴 이후 뉴욕 허드슨 강 부근에 고풍스러운 햄릿 저택을 짓고 옛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드루리 레인이 탐정가로 나온다. 작품 속의 그를 만나면서 나는 자연스레 일본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 등장하는 갈릴레오 탐정을 떠올랐다. 

 

요크 해터의 시신을 바다에서 건져올리면서 시작되는 한 집안의 비극적인 사건. 독극물과 관련된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드루리 레인은 사건을 추리해나간다. 그런데 소설 속의 드루리 레인은 너무나 신중하고 과묵한 인물이어서 독자에게 자기의 생각을 말하고 있지 않다. 글을 읽는 내내 범인을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전혀 그의 생각을 읽어나갈 수 없었다.

 

요크 해터의 아내 에밀리 해터가 첫번째 결혼에서 낳은 자식 루이자를 독극물로 죽이려다 실패한 사건. 곧이어 일어나는 에밀리 해터의 의문의 죽음. 실험실의 불.... 이런 것들을 통해 나는 범인을 요크 해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돈많은 에밀리 해터의 기에 눌려 평생을 살았던 요크 해터이기에 자기의 죽음을 가짜로 만들어 복수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였다. 두번째 범인으로 생각했던 인물은 셤 경감의 말처럼 가짜 추천서를 갖고 아이들의 공부지도를 맡았던 페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페리는 에밀리의 첫번째 결혼 상대자였던 사람의 자식이었다. 에밀리는 페리의 계모였지만 에밀리가 옮긴 병에 의해 그의 아버지가 죽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에밀리에 가장 원한이 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말은 전혀 뜻밖의 인물이 범인이었다.

 

y의 비극에는 탐정이 나오는 다른 추리 소설과 다른 점이 있다.  

하나의 사건이 터지면서 탐정이 그 사건을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추리해 나가면서 범인을 잡는 것이 보통의 추리소설일 것이다. 그러나 y의 비극은 범인을 잡지 않는다. 독자가 범인을 눈치채지도 못했는데 벌써 사건이 종결이 되었다는 것이다. 범인이 또다른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탐정은 범인을 잡는 것이 아니라  드루리 레인은 범인 스스로가 극약을 마실 때까지도 침묵하고 있었다. 범인이 잡히지 않는 미해결의 사건으로 신문에 보도되지만 실상은 범인이 죽었기에 잡을 수 없는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작품 결말에 가서야 드루리 레인은 경감과 브루노에게 진범을 이야기해준다. 믿을 수 없는 진범에 관한 이야기를 

 

추리소설은 옆에서 불러도 모를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갖고 보게 하는 흡입력이 있어 좋다.

독자 스스로를  탐정이 되게하여 사건을 풀어나가게 한다. 아마도 이런 매력에 많은 사람들이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y의 비극에 이어  x의 비극은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해진다. 빨리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