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모레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지만 연휴이다보니 원하는 시간대의 비행기표는 모두 매진.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고 책으로 대신 제주도 여행을 떠나봅니다. 도대체 다른 분들은 며칠 전에 비행기 예약했는지 궁금해지더군요.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말고 미리미리 예약해야겠구나하고 다짐 또 다짐을 하였습니다. 보통은 포켓용 크기의 책이지만 이 책은 큼지막하니 좋네요. 나름 제주도를 여러번 가보았더니 대충 관광명소가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이 책의 내용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10개의 테마가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일정을 짤 때 참고를 하면 아주 좋을 듯합니다. 여행 코스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체류시간이 적혀있어 그 시간에 맞게 움직이면 정말 알차게 여행할 것 같아요. 체류시간과 함께 관광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는 페이지를 살짝 옆에 적어놓은 센스덕에 쉽게 내가 가고자하는 관광지를 눈으로 쫙 둘러볼 수 있어 아주 좋았습니다.

 

 

3년 전 겨울 제주도에 갔을 때 예전보다 많이 깨끗해지고 둘러볼 곳도 많이 생겼습니다. 책을 보면서 그 때 돌아본 곳을 다시 훑어보았습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여행은 새로운 추억을 만들기에 너무 좋습니다. 제주도를 크게 북부, 동부, 남부, 서부, 한라산과 오름, 올레길, 그외 섬(우도,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의 7부분으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에는 상세 지도와 함께 가볼만한 볼거리를 소개하고 있는데 제주도를 여러 번 여행했다고 하지만 책을 통해 둘러보니 가보지 않은 곳이 간 곳보다 훨씬 많이 있어서 다음에 또 제주도 여행할 때 둘러봐야겠습니다. 제주 남부 볼거리 탐색 중 눈에 확 들어오는 구절이 있습니다. "4개의 중문 호텔 공짜로 즐기기" 얼른 그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아, 이런... 호텔 숙박을 공짜로 할 수 있는 방법이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투숙하지 않더라도 4개 호텔의 알짜배기 풍경을 공짜로 만끽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공짜라는 말에 혹한 내 자신이 얼마나 웃긴지 저절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제주 신라호텔의 숨비 정원. 그 정원의 쉬리 벤치가 있습니다. 씨에스 호텔의 잔디 광장. '시크릿 가든'에 나왔던 장소랍니다. 하얏트 리젠시 호텔의 '갯깍 주상절리', 너무나 멋진 광경이지요. 롯데호텔은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 낮보다 밤이 더 화려한 곳이랍니다. 멋진 풍경을 공짜로 볼 수 있다는 말을 공짜로 투숙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겠습니까.

    

     

 

요즘 무섭게 뜨고 있는 힐링 코스. 즉 제주도의 올레. 이제는 제주도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올레길을 걸으면 제주도가 보이고, 인생이 보이고, 건강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사실 이번 연휴 여행은 남편과 올레길 탐방을 여행의 목적으로 계획한 것인데 무산되었으니 다음번을 기약해야겠지요. 올레길을 둘러보려면 몇 번은 다시 제주도를 방문해야 할 것 같네요. 책에서 추천하고 있는 올레길은 4개의 코스인데 7코스, 8코스, 10코스, 14코스랍니다.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길을 걷는다는 것은 분명 행복한 일일겁니다.

 

     

     

 

몇 번 여행길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 또 있습니다. 제주도의 또 다른 섬입니다. 가파도는 4,5월의 청보리밭이 매력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지나갔고 언젠가는 꼭 볼 날이 있겠지요. 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 무조건 걸기를 권하고 있네요.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있는 곳입니다.   

 

<가파도>

 

눈으로 제주도 여행을 마쳤더니 이것도 여행이라고 피곤하네요. 이제 남은 길은 제주도로 go go!

더운 여름에 여행은 저에게 무리이고 가을이나 겨울. 혹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아름다운 제주도 여행을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