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보기| 전체(28)

어제는 새내기들이 읽어야 할 책을 뽑아봤는데 오늘은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을 꼽아봤다. 선택기준은 어떤 새내기가 이쁨 받는가, 어떤 새내기가 동기들 사이에서 초반에 눈길을 끌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1. 글을 잘 쓰는 새내기

대학생활은 모두 글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수업이든 학회든 동아리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오르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두각을 나타낸다. - 반면에 글 쓰는 능력이 형편없으면 종종  좋은 대학 가고서도 무시당하고 적응 잘 못한다. ㅜㅜ - 매일 레포트 사이트에 돈을 갖다바쳐야 할 수도 있다. 그러다가 표절쟁이로 낙인 찍힐 수도 있고.

대학생들은 ’사고와 표현’, ’생활 국어’ 등의 이름을 갖고 있는 국어수업을 듣게 되는데. 운이 나쁜 경우 정말 고등학생 수준의 국어 수업을 듣기도 하지만 수준 높은 교수님을 만날 경우 영화평론 독서평론 등도 쓰고 소논문도 작성하게 된다. 이럴 때 멋진 글을 발표하면 교수님의 인정도 받고 동기들에게 존경도 받고 그러는거다.^^ 그러니까 꼭 논술 셤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학생활에서 날개를 펴기 위해 열심히 글 쓰는 연습을 하시라!!! 대학에 가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대학에 가서 인정받는게 중요한 거잖아.

특히 이상수 선생님책 - 논술 공부 99% 잘못 됐다. 를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논술시장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 깨닫고 애먼 사람한테 돈 퍼다주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글쓰기는 철저히 고독하고 외로운 수련이다. 글을 봐줄 대학생 형,누나가 있으면 좋고, 아니면 친구들끼리라도 돌려서 읽으면 된다. 쓰는게 중요한 거니까. 정 봐줄 사람이 없으면 담임 선생님이라도 봐주지 않겠나 ;;

논리 트레이닝은 구조 학습을 잘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일본 사람이 쓴 책이라 예제부분이 좀 와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내용이 많다는 게 단점. 하지만 구조 학습에 역점을 두고 연습해 보면 좋겠다.

교양작문의 이론과 실제는 무난한 책. 글쓰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사항들도 요목별로 정리되어 있고 연습도 할 수 있다.

원고지 10장을 쓰는 힘은 어른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조금 가까운데. 어렵고 이론적인 말이 싫으면 고등학생들도 그냥 이거 보고 글을 썼으면 좋겠다. 사실 논술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글 쓸 맛이 안날 것이다. 여기서 나온대로 영화  감상문 독서 감상문 1000자 쓰기부터 시작하면 좋겠다. 이론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이 책에도 교양작문의 이론과 실제에 있는 내용은 거의 다 녹아 있다.

※ 글쓰기 연습 중에 좋은 방법은 비문학 문제를 풀다가 발견한 좋은 내용을 1000자 분량으로 다시 써보는 것이다. 재조직과 요약 연습도 되고 상식도 쌓인다.

 

2. 세계사를 알면 인정 받는다.

세계사가 고등학교 필수 과목에서 제외된 지가 오래되었다. 그래서 이제 대학교수들은 새내기들에게 세계사적 지식을 기대하지 않은지도 오래 됐다. 공부좀 한다, 책 좀 좋아한다는 대학생들은 매일 세계사 공부 좀 해야겠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쉽지 않다. 대학생되면 책읽기가 좀더 실용적으로 변하니까. 마케팅이나 경제, 자기계발 서적 읽기도 빠듯하고 좀더 여유가 있으면 고전 읽기 정도.

세계사를 선택과목으로 선택해서 공부해도 좋지만 이거 표준점수 별로 좋지 않다. ;; 그래도 나는 세계사 선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ㅎㅎㅎ. 정식으로 배울 기회가 없다면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라도 한 번 읽어보면 좋겠다. 적어도 세계사 구성 순서 정도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 르네상스 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야지. 유물을 봤을 때 그게 어느시대인지 정도는 구분해야지. 그래야 유럽여행가도 좀 보고 느낄 수 있는게 많을 것 아닌가.

동기들이 세계사에 깡통이기 때문에 세계사적 지식이 있으면 학회를 하든 수업을 하든 빛이 난다. 저 얘 책 좀 읽었구나, 교양 좀 있구나. ㅎㅎㅎ 세계사 관련 수업을 들을 때 친구를 도와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책 읽기 내공이 좀 있다면 세계사 편력을 읽는 것도 좋다. 연표와 사진으로 보는 세계사는 정말 멋진 책이다. 시대별로 중요한 사건과 인물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다이제스트로 세계사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이 책만 봐도 된다.

 

3. 역사를 알자. 특히 근현대사!!!

이유를 모르겠지만 근현대사에 관한 소설이나 책을 많이 읽어두면 고학번 선배들과 친하게 지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나 때는 그랬는데 솔직히 요즘은 잘 모르겠다. 그대들이 대학에 올때쯤엔 내 동기들이 고학번일텐데. 우리가 그런 책을 잘 안 읽기 시작한 세대니까.  여튼 그래도 사회과학 학회에 들고 OB들과 만났을 때,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읽었다고 하면 일단 뭔가 대화의 물꼬가 트인다. 전태일 평전까지 읽었다고 하면 뭔가 으음~ 라는 분위기 ㅎ 사회과학 학회만 그런가??

4. 대학가서 읽으면 조금 쪽팔린 책

호밀밭의 파수꾼, 위대한 개츠비 - 내가 지금 쪽팔리고 있는 책 그래서 몰래 읽는 책

5. 인생이 뭐야?

공부는 왜 해야해? 인생은 대체 뭐야? 이런 생각이 든다면 .... 이런 생각을 대학와서 하기 시작하면 조금 골치 아프니까 미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럴 때를 대비하여 데미안과 모모를 추천한다. 그리고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인생이 뭐야? 라는 질문은 사라진다. 대신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6. 기타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는 태도 및 공부법에 대한 책으로 추천한다. 특히 수학 한 문제를 풀기 위해 길을 걸으면서도 생각했다던 그 태도. 그것만 있으면 공부법 끝이다. 이 책 말고 다른 공부법 책은 쓸데 없다. 절대로 사서 읽지는 말고 공부 안되는 슬럼프기에 서점 가서 서서 대충 한 번 훑어보기만 해라. 절대로 책 중에 대학 명문대생이 저자로 참여했거나 하는 책은 돈 주고 사지 마라. 그런 명문대생이 되고 싶은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겨냥한 마케팅 수단일 뿐이니까.

공부법 이라는 건 내가 열심히 공부하면서 터득하는 거지 누구 공부법 흉내낼 건 아니다. 일반적인 거 오답노트 만들기 이런건 다 아는 거잖아. 어떤 과목을 어떻게 만들건지. 그런건 자기 성격따라 다른 거다. 누구에게 맞았던 공부법이 나한테는 안 맞을 수도 있는 거고. 다만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그것만 보면 되는데 장승수 씨만큼만 공부하면 다 서울대 갈 수 있으니까 이 책만 보면 된다는 거다.

 

기타 따로 언급하지 않은 책들도 미리 읽어두고 대학 가면 어느 순간 "난 저거 고등학생 떄 읽었는데" 라고 할 만한 책들이니까 미리 읽어두었으면 좋겠다.

내가 소개한 책들은 대학생활에서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책들, 작가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상식에 속하는 작가군이다. 읽을 시간이 없다면 최소한 어떤 내용인지 유명한 구절이 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철학의 모험이 좋은데 학회 새내기 교재로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많이 쓴다. 그래서 둘 다 넣었다. 철학사전은 정말 멋진 책인데 윤리 공부하거나 논술 공부할 때 나오는 개념어들과 철학자들이 설명되어 있다. 이 사전만 읽어도 철학책 몇 권은 읽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런 책들은 기본 교양서들은 미리 읽어두고 대학 가서는 경제/경영/고전 을 읽으삼 ㅎㅎㅎ 

기본 교양서 읽고 경제/경영 읽는 거랑 이런 기본 토대 없이 읽는 거랑은 좀 다르다고 나는 생각한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