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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클래식 FM 출발 FM과 함께'의 주중코너 '그가 말했다'에서 저자가 썼던 글을 추리고 경험을 더 추가해 다시 쓴 책! 아주 오래된 말들의 위로!

상실, 불안, 고독 그리고 자유에 대해 책을 통해 깨닫고 찾아가는 저자만의 방식으로 중년의 자신이 어린 시절의 스르로를 만나 대화하는 기분으로 쓴 원고! 이 책은 위로를 넘어 괴로움이 해결되고 슬픔이 덜어지는 선물 같은 책이다.

저자의 첫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잊고 있던 뭔가를 찾은 기분! 감동적인 책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나는 학교를 오가던 버스안에서 제제의 나의라임오렌지나무를 읽으며 울컥했던 기억을 떠올리지만 왜 그랬는지는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제제가 사랑하던 포르투카 아저씨가 사고로 죽어버렸기 따문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속 제제의 이야기에 가슴을 관통하며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떠올랐으니까!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는 가족을 죽여버리기 위해 사랑하기를 그만두겠다는 제제의 말한마디가 제제가 느끼는 고통의 무게로 나를 짓눌렀던것 같다.

우리는 무섭다고 하면 그 이유를 묻곤 한다. 그런데 정말 무서운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열살 소년 모모의 로자 아줌마의 '무서워하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라는 이야기에 뜨끔해진다. 정체불명의 두려움과 무서움이지만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는 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달까! 또한 인어공주에 대한 결말부분 이야기가 나올때는 소름이 돋았다. 바로 며칠전 나 또한 안데르센 완역본 동화전집을 읽으며 인어공주의 마지막을 되새기게 되었으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불행한 결말의 인어공주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사실!

저자는 자신의 어렸을적 혹은 성인이 되어 겪었던 일들을 떠올려 상실, 불안, 고독 그리고 자유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저자의 그런 이야기들이 남얘기가 아니라 바로 내 얘기인것만 같아서 자꾸만 책속에 빠져들게 된다. 내가 잊고 있던 상실, 불안, 고독 그리고 자유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책을 읽다보면 내가 읽었던 책을 통해 공감되는 이야기를 듣거나 생각지 못한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또한 아직 만나지 못한 책을 통해서도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나와 달리 이런 생각을 할수도 있구나 알게 하는 책이 주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