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한참 전에 푹 빠져서 봤던 만화다.

뭐랄까?

그림이 아주 이쁘고 멋지고 이야기가 뭐 재밌고 그런건 아닌데

보통의 만화처럼 배경에 뭔가를 깔거나 이런 저런 자질구레한 장식이 없이

단순하면서도 심플한 만화가 절제의 미를 느끼게 해주는듯한데다

무엇보다 사람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만화다.

 

 

 

초딩때 하얗고 긴 피아노 선생님의 손가락에 반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카에!

늘 엄격한 선생님의 가르침에 말없이 피아노를 배우지만

사춘기에 접어든 카에는 이제 더이상 어린애 취급받는게 싫어 반항을 한다.

자신의 마음을 전혀 알아주지 않는 선생님이 얄미워서 피아노 악보를 날리다

악보에 손이 베인 피아노샘의 손등에 난 상처에 마음이 아파 밴드와 연고로 위자료를 지불하기도 하는데

어느날 키스 한방으로 이제 자신은 더이상 아이가 아님을 선전포고 하게 된다.

 

만화가 늘 그렇지만 역시나 남자 여자 주인공이 가늘고 길어 병자같이 보일때가 있다.

물론 고시마 선생님이야 피아노를 치는 하얗고 긴 손가락을 가지고 있으니 뭐 그럴수도 있다지만

요즘 흔히들 말하는 차도남이나 도시남 혹은 시크남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까?

그런데 어찌나 담배를 피워대는지 그야말로 애연가다.

하지만 학생을 상대로 피아노를 가르치는 선생님의 자세가 그래서야,,,ㅠㅠ

 

무튼 그리니치 어쩌구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된 어느날 교복이 아닌 잘 차려입은 카에를 보자

그동안 카에를 어린애라 생각했던 고시마 샘의 생각에 변화가 생기고

카에의 기습 키스 이후로 더이상 어린애로만 볼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역시 어른은 어른,

일이 많아 늘 바쁜 고시마 샘은 카에와 놀 시간이 너무 없다.

그래서 투정을 부리는 카에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기도 하는데,,,

 

1권의 책에서는 키스 말고도 단편이 여러편 등장한다.

마츠모토 토모라는 이 만화가가 사실 처음엔 [키스]를 단편으로 그렸더랬는데

어찌어찌 장편의 만화가 되었단다.

카에의 도발을 받아들인 고시마 샘과 카에의 아슬아슬한 연애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다음편이 기대된다.

참, 이 책은 피아노 연주가 종종 등장하는데 작가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음반을 따로 만들기도 했단다.

그 음반을 가지고 있지 않아 아쉬운 일인!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