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사냥이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 봤을법 한데 마녀 프레임이란 뭘까? 프레임이란 어떤 잣대로 규정지어지는 틀을 말하는 것으로 이 책은 마녀 자체보다는 마녀 사냥을 중점적으로 마녀가 등장하고 마녀사냥이 일어나게게 된 원인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책이다. 그러니까 마녀 프레임이라는 마녀를 만들어내는 원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란 말이다. 마녀를 만들어 내는 원리라니 뭔가 호기심이 동한다.

 

중세시대에는 기독교 성서에서조차 우호적이었던 마녀가 인간의 한계를 초월하는 신비로운 능력을 가진 존재였는데 어째서 사냥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걸까? 어느순간 도덕적 프레임의 작동으로 마녀가 악마와 놀아나고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존재로 추락한 것이다. 그것은 중세시대의 인쇄기술이라는 발전이 가져다 준 많은 책의 보급으로 마녀에 대한 지식이 순식간에 전달이 되므로써 마녀프레임을 작동시킨 방아쇄가 되었다고 한다. 그 첫번째 책이 [마녀 해머]라는 마녀 가이드북이었다는 것이 거기에 한몫 한것도 사실이다.

 

인쇄기술의 발달로 지금 내가 이렇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마녀 사냥을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니 이 또한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러고보면 마녀사냥이란 중세시대에만 있었던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 현시대에도 마녀사냥이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지만 그 비슷한 일들은 아직도 우리주변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자신의 의사와 반하면 특정인을 찍어 사냥을 벌이려는 시도는 오늘날에도 일어나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 마녀사냥이란 '마녀를 살려두지 말라'란 문구의 잘못된 번역으로 기인한 오해로 발생한 일이라고 한다. 히브리어로 마녀는 '므카세파' 즉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여자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다. 고대의 마법이란 사회 공동체적인 것으로 아이를 납치하거나 질병을 퍼뜨리는등의 사회공동체와 반하는 범죄행위를 행하는 자들을 사냥하기에 이르렀는데 잘못된 문자를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마녀사냥이 시작된 것이다. 그로인해 프랑스를 구한 영웅 잔다르크 또한 마녀재판을 받고 처형당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렇게 처형당한 사람이 20~5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저자는 마녀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나라의 타블로 학력위조나 천안함 사건 혹은 황우석 사건등을 예로 들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접근시키고 있다. 과거엔 여성이 마녀였지만 그것이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유태인과 빨갱이로, 오늘날에는 무슬림과 동성애자와 이주노동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녀로 지목당하지 않기 위해 마녀를 지목해야했던 그 시대적 배경속에 비록 살고 있지는 않지만 마녀는 그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인터넷으로 더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 사는 지금 우리들에게도 마녀 사냥의 원리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다 우리가 잘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단어가 간혹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아마도 마녀 사냥의 원리를 파헤친다는 조금은 생소한 이야기에 대해 이해를 돕기위해 그랬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무언가 빙빙 돌려 말하는 것 같이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