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사실 보지 못했지만 웹툰은 빠른 속도감과 흥미진진함을 자랑한다. 어찌 보면 이런 이야기는 참 전형적인 이야기임에도 질리지 않게 소재로 등장하는 것을 보면 역시 재미 때문이 아닐까. 두 개의 인격을 가진 한 남자, 게다가 극과 극의 성격이다. 낮에는 까칠한 베스트셀러 작가 지길, 밤에는 따뜻한 훈남 작가 하이두? 그 둘이 동시에 한 여자가 마음에 걸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곧 두근두근 로맨스로 이어지게 되는.

  한없이 까칠한 남자와 한없이 포근한 남자... 둘 중 누가 더 매력적일까? 너무 양극단의 성격이다 보니 둘을 한 사람으로 섞어났으면 싶은 여자 주인공, 한그루(배우 이름이 아니다. 웹툰 속 여주인공 이름). 그런데 정말 그 둘이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과연 사랑으로 그 둘을 일체화할 수도 있을까?

  그리고 또 궁금한 점은 웹툰에서는 두 개의 인격이 서로 다른 사람으로 지칭하며 서로를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실제로 가능할까? 낮에는 너의 시간, 밤에는 나의 시간 이렇게 합의하며 쪽지까지 서로에게 남기는 이중인격이 말이다. 서로를 인식함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행한 일은 기억하지 못하다니...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르고 있다? 아니 나는 내가 아니다? 정말 저런 일이 가능하다면... 소름 끼칠 것이다, 스스로가. 나의 존재를 믿지 못하고, 누군가를 속여야 하며, 때론 스스로까지 속여야 하니.

  한그루의 사랑을 받는 자가 몸의 주인일 거라고, 그래서 까칠한 지길과 포근한 하이두는 누가 진짜일지 내기를 한다. 선택받지 못하는 사람은 영영 사라지는 거라고... 그들의 내기의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까? 그리고 지킬 작가의 뒤를 캐는 한 사람... 이런 사람 꼭 하나씩 등장하는. ㅋ

  조금 아쉬웠던 점은 난 사실 한그루의 어린 시절 상처가 그리 와 닿지 않았다는 것. 뭔가 좀 더 엄청난 일이 있어주길 바랐던 걸까? 아님 아직 1편이라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걸까?

  그 기억 때문에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는 것, 캐릭터상 잘 안 맞는 거 같다. 워낙 발랄하고 어찌 보면 가끔은 엉뚱할만치 충동적이기도 한 스타일인 거 같아서. 물론 그러면서 속도 깊은 전형적인 여주 캐릭터이지만! ㅋ

  과연 결말은 어떻게 진행이 되려나? 만화를 보고 나니 급 드라마도 한 번 봐줘야겠다는 생각이... ^^ 시크릿가든의 까칠했던 김주원 사장이 떠오른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현빈의 캐릭터... 드라마에서 현빈은 과연 어떤 극과 극의 매력을 보여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