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의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와 경시청 형사 구사나기가 다시 만났다!
그들이 추적하는 초자연 현상의 실체는 무엇인가.

도시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붉은 실의 정체는?
고요한 연못에 떠오른 은색 데스마스크의 주인공은?
유체 이탈한 소년이 그린 그림의 수수께끼는?

스릴 만점의 두뇌 게임. 상상을 초월하는 막판 뒤집기.

* 구사나기가 데이도 대학 공학부 물리학과 제 13연구실을 찾아 간 것은 그 괴이쩍은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다.
그는 이 대학의 사회학부 출신이었다. 재학 중에는 공학부쪽에 한 번도 발길을 들여놓은 적이 없었다. 졸업한 지 십년도 넘은 지금에 와서 발을 들이다니, 자신이 생각해도 우스웠다.
 회색 사 층 건물이 물리학과가 있는 동이다. 그 건물을 쳐다보기만 해도 주눅이 드는 것은 거의 태생적으로 수학이나 과학에는 젬병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구사나기는 스스로를 분석했다.
목적지는 삼 층이다. 문 앞에는 조수와 학생이름을 적은 종이가 붙어 있고, 그 옆에 행선지를 알리는 자석 판이 붙어 있었다. 학생들은 모두 강의에 들어간 것 같았다. 유가와라는 이름에는 '재실'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구사나기는 시계를 보고 약속한 두 시가 조금 넘은 것을 확인한 다음 문을 두드렸다. 예, 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문을 열긴 했는데 실내를 보고는 움찔 몸을 움츠리고 말았다.

 

 

** 아 이렇게 짧은 한편 한편들이 엮어져 있는 책은 정말 좋다.
읽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짧다보니 생각하기도 편하고 -과정도 결말도 깔끔해서 좋긴 했지만 구사나기와 마찬가지로 수학과 과학에는 젬병인지라 중간중간 지루하기도 하고 넘겨가며 읽은 부분도 있지만-  진지하고 무거운 문체의 순수 추리물을 보다가 보니 읽는 내내 즐거웠다.
무엇보다 유가와같이 별스럽고 개성있는 인물은 보는 내내 지루하지가 않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