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끼는 조정래님의 장편 소설~최근에 독파했던 책들은 다 단편들로 읽어지려하면 끝이 나고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면, 허수아비춤이후로 다시금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어느 솔거의 죽음처럼 단편의 제목으로만 생각하고 읽었으나, 막상 책을 읽었을 때 팔만대장경의 제작과정을 그리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목판으로 숫자나 보관정도에 있어서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있고, 그 존재감 또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알려져있다. 물론 제작 이유와 시기는 중, 고등학교에서 배우므로 알고는 있었지만 이러한 과정을 자세히 그렸다는 거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말이 8만 대장경이니 일일히 글을 쓰고 그걸 다시 각수를 하여 한치의 실수없는 준비를 위해 수기대사의 노력과 승려와 백성의 피땀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또한 전란의 상태에서도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백성들의 염원이 그러한 결과물을 이룩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이러한 배경 뒤에는 나라를 버리고 강화도로 천도한 고종과 그 간사한 신하들로 인하여 나라가 위태에 빠졌지만, 그 들의 잘못을 덮기 위해 생각해낸 것이 다시 한번 더 만들어 염원을 재현한다는 것...물론 결론적으로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남게 되었지만, 그 전에 조금만 더 나라를 위해 행동했다면 그러한 일이 발생하진 않았을 까 생각이 든다. 지금 정세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지금 나라를 방만하게 운영하고, 온갖 비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우리나라가 살 수 있는 길이 얼마나 펼쳐져 있을지...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