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조정래님의 소설답다는 생각답다. 최근 들어 6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어떨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 분노, 격분, 회한, 원한 등을 느끼는 가하면 웃음(순박한 우리나라 사람들 만의 정), 재미(아이들의 모습), 답답함을 느끼는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어떤 솔거의 죽음, 비탈진 음지, 불놀이, 황토, 사람의 탈, 이번의 상실의 풍경까지 단편 소설에서 보여주는 우리 서민들의 모습은 물론, 기회주의자(일본에 복종했던 사람들)들과 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을 겪었던 사람들과 그 사이에서 이도저도 아닌 사람들이 느끼게 되는 현실과 억압, 그리고 후세에는 고통과 슬픔을 전해주고 있다. 우리한 분단의 현실은 다른나라에서는 드물게 느끼며, 짧게는 반세기에서 길게는 근 100년에 걸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러한 과거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러한 과거를 잘 극복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만이 우리 후세에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무조건 적인 배척은 잘못을 가진 사람에게...그리고 아픔을 가진 사람에게는 진정어린 사과와 따뜻함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이 이와 관련된 일들이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투쟁들(물론 지금도 진행중이다. 하지만 일본의 별다른 사과와 보상이 없이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이 현실을 마주하고 같이 바라보고 있는 듯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처리했던 과거사 진상규명 등을 통해 과거에 억울한 누명을 씌운 사람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사실(그렇다고 노무현 정부에서 다 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정권처럼 무조건 잘했다고, 본인만 결백하다는 그러한 억측보다는 훨씬 맑고 투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의 과거를 통해서 우리가 잘못이 없다고, 그 사람들이 비난받아야 한다고 하기 전에 뭐가 옳고 그런지 생각해보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은 가?우리보다 잘났다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 간단한 생각조차 못하는지 부끄럽지만...)은 큰 발걸음 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가지고 있는 대장경을 통해 조정래님의 소설에 거의 다 다가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