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던 그가 돌아왔지만 그는 변화해 있었다. 물론 남들이 눈치챌정도의 변화는 아니지만 희연이 느끼기에는 뭔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그를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눈치채지 않도록 행동하는 그녀...그러다 결국엔 사고를 치고 만다. 서울역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고 마는 것이다. 물론 편지를 통해 어느정도 느꼈지만 그렇다고 막기에는 늦어버린 것이다. 하반신 불수에 2, 3도 화상을 입어 그는 장애인이 되고 만다. 그렇다고 희연은 그를 버리지 않고 가까이 있진 못하지만 마음으로는 계속 그의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주며 살아가게 되지만, 결국엔 재석은 부모님과 함께 캐나다로 치료를 받으러 가게 된다. 희연에게는 기다리라는 말 없이...

 그러고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병진을 통해 재석이 돌아온 것을 알게 되고, 둘은 재석의 할머님 댁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서로의 부족함 점을 채워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양김의 분란으로 다시 국면을 위기에 접어들고, 재석의 마음도 다시 피폐해지고 결국엔 자살로 이어지지만,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희연은 이런 재석의 모습에 실망하게 되고 떠난다. 그러고는 이야기는 다시 현재의 특수학교 교사로 돌아오게 되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재석과 만나게 된다. 그 일이 있은 후 재석이 캐나다에서 돌아와 희연에게 고백하고 이런 희연은 재석을 맞아 결혼을 하게 된다. 그 후 해피 엔딩..

 

 어떻게 보면 시대의 비극이 낳은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군사독재 정부의 타파와 민주주의로의 한 시대를 긋기 위해 수많은 대학생들이 바른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에서 김대중, 김영삼 만을 믿어 희망의 불씨를 쏘아올렸지만, 결국엔 각자의 길로...권련욕에 눈이 멀어 일반 대중에게 노태우 정권이라는 군사정권을 다시 이루어 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재석과 그를 위하여 다시금 희생을 마다 않는 희연이야 말로 빛이 아닐까 한다.

 

 지금 현재의 정권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촛불시위에 대한 강경진압과, 수많은 친인척 비리 및 낙하산 인사, 국내 굴지 공기업 팔아먹기 등 국가를 기업처럼 운영하며, 군부독재보다 더 심한 운영을 하는 것에 있어서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국민이 느끼는 현실은 암담하기 그지 없다. 자그마한 희망이 있다면 그 다음 정권에서 이러한 비리를 꼭 해결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