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그의 작품을 대거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물론, 중편에서 장편으로의 변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떠랴...나의 무한 사랑은 그런 게 중요한게 아니다. 고등학교 때 태백산맥을 시작으로 아리랑, 한강을 통해 어느덧 허수아비춤에 이르기까지 12년이나 알고 지냈다. 그의 소설에는 일반 소설에서 느끼지 못한 구수함과 고향을 느낄 수 있으며, 사람살아가는 향이 느껴진다. 그렇다고 소설에서의 삶이 윤택하고 화려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선배들이 살아왔던 모습을, 또 힘들었던 그 시대에서의 삶이 나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온다. 이번 소설에도 마찬가지이다. 일제강점기와 이념의 차이인 6.25를 지나 경제성정의 길에 서있었을 당시 서민들이 느낄 수 있는 고통이 얼마나 크고, 쉽지 않을 삶을 살았으며, 그렇게 밖에 살 수 없었음을 보여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그런 것을 느끼고 살기에는 시대가 많이 변해있다. 하지만 반대로 못사는 사람이 없는 게 아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경제가 성장하고 더 부자가 되었지만, 그 양극화는 그 때 보다 더 심해지지 않았을 까 생각한다. 1%를 위한 경제...가 되어버린 지금 현 시점을 바꿀 수는 없기에 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의 살아온 과정과, 서울에 올라와서도 악착같이 살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자존심에 상처를 받을 지언정 살아보겠다는 일념하에 모든 것에 도전하고, 좌절하지만, 결국엔 하나를 위해서 살아가는 듯 하다. 위대한 이름 '아버지'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