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님의 우화상자입니다.

이외수 님에 대해  천재, 광인 같은 기인이라는 표현을 종종 사용합니다.

인간이 물질에 종속되어가고 아름다움의 가치가 변질되어가는 요즈음 이외수 님의 글은 우리가 찾아가야 하는 길과 추구해야 하는 세상에 대해 은유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함께 실린 글들은 짧으면서도 반복하여 읽으면서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작가의 여느 작품과 마찬가지로 이 글에서도 “마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인간은 네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육안, 뇌안, 심안, 영안 이지요.

육안은 가장 저급한 단계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것이며, 뇌안은 본성에 이르지 못하고 현상에만 머물러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다음의 심안은 현상을 떠나 본성에 이른 눈입니다. 진정한 사랑도 이 심안에서부터 출발하다고 해요. 마지막 영안은 깨달음을 얻은 시각입니다.

육안과 뇌안을 벗어나 우리는 심안과 영안의 눈을 갖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벽오금학도”를 통해 작가의 글을 처음 대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장외인간, 칼, 하악하악, 글쓰기의 공중부양,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등을 읽어보았습니다.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에서 이런 말이 나오지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 마음을 얻는 거야”

이외수 님의 글 속에서도 어린왕자의 이 메시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내면적 아름다움이라니 금시초문이네요.

부레나 창자 따위의 아름다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런 것들을 아름답게 가꾸는 동물들도 있나 보군요. “

금붕어가 하는 말입니다.

풍자적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우화입니다.

물벌레, 금붕어, 가물치, 물풀 등 자연과 동식물을 의인화 한 이야기 속에 교훈이 들어 있습니다.

비록 신분이 비천한 존재이더라도 내면을 아름다움으로 채우는 순간 인간은 거룩한 존재가 된다고 합니다.  내면이 아름다움을 키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