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rog Prince continued나 칼데콧 수상작이기도 한 The stinky cheeseman and other fairly stupid tales 같은 패러디 동화를 통해서 기존의 동화들을 통렬하게 비꼬았던 Jon Scieszka의 작품이다. 이 작가의 패러디 작품들은 "너무나 세련되서 어린이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래도 단순히 주인공의 입장만 피력한 동화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여지를 제공한다. 돼지의 입장에서는 늑대가 싫겠지만 늑대는 억울하단다. 늑대가 육식동물인 것은 자연의 섭리일 뿐이지 늑대의 잘못은 아니다(채식주의자라면 입장이 틀릴까?).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늑대의 입장에 가까울까? 돼지의 입장에 가까울까?

물론 요 책은 자연의 섭리를 설파하기 보다는 돼지들이 예의를 갖춘 늑대에게 모욕을 주면서 화를 돋구었다던지, 늑대가 심한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했더니 돼지의 집이 날아갔다던지 재미는 있지만 좀 억지스러운 설정을 하고 있는 점이 좀  거슬리기는 한다. 하지만 철학동화가 아니라 패러디 동화이니 그냥 웃고 지나갈 수 있다.

책을 읽거나 사물을 볼 때 한 번 쯤은 뒤집어서 생각하고, 다른 입장에서 생각하고, 더 나아가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진 독서를 하고 싶을 때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패러디 동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