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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가 이제는 닉넴을 꼬실이에서 초코로 바꾸어달란다. ㅋ
개학과 더불어 영어책 읽기는 확 줄어든 느낌이다. 더욱이 요번 달에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수학동화책에 필이 꽂히는 통에 3학년에 맞는 수학동화는 몇개 찾기도 어려워 잘 이해가 안된다고 하면서도 고학년 용 수학동화까지 수학동화만 한 30권은 읽은 것 같다. 그 바람에 영어책은 요번달 내내 아주 뒷전......분량이 별로 부담스럽지 않은 뉴베리 수상작을 몇권 골라 읽었다.

뉴베리 수상작들

Because of Winn-Dixie : 초코가 그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The Tale of Despereaux를 쓴 작가 Kate Dicamillo의 책이다. 주로 잔잔하면도 약간은 환상적인 분위기가 나는 작품을 쓰는 듯 하다. 요것은 책이 글자도 큼직큼직, 자간도 넓고, 이야기도 아지가지 하게 재미있어했다. 초등 저학년이 읽을만한 뉴베리는 느낌이다. 어느날 슈퍼에서 버려진 강아지를 발견해서 같이 살기 시작한 소녀가 그 강아지를 통해서 이웃과 소통하는 따뜻한 이야기. 초코의 반응은 뉴베리 작품 답지 않게 뜨거웠다.  

The corn grows ripe : 뉴베리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 중의 하나인 인간승리 드라마다. 아버지가 사고를 당하자 12살의 주인공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주제는 감동적일 수 있으나(초코의 취향은 아니다. ㅠㅠ), 초코가 그런대로 재미는 읽는데 빨리 읽기는 힘들다 그래서 책을 보았더니. 책의 배경이 남미의 유카탄 지역의 마야 부족이라는 것... 곳곳에 마야어, 스페인어, 멕시칸어까지 지뢰처럼 널려있다.  허걱. 남의 나라 말인 영어로 책을 읽는 것도 인내가 필요할 수 있는 일인데, 거기에 또 이해가 안되는 단어의 남발인 셈이다.  뒤에 이런 단어를 설명한 글로서리만 3페이지다. ㅠㅠ
비록 분량은 83page 밖에 안되지만 AR 북레벨은 4.7이고,  Lexile 지수는 750L이니까 분량만 보고 저학년이 만만하게 도전할 수 있는 책은 아닌 듯 하다......각종 외국어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경우라면 예외겠지만.... 가볍게 페이지 수와 표지만 보고 초코에게 던져준 것이 조금 미안할 정도. 음, 책을 고를 때 엄마의 정성이 조금 더 필요하겠다고 반성을 한 책이다.

The cricket in Times Square : Because of Winn-Dixie의 성공에 힘입어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책을 다시 들리밀었는데, 요것도 아주 반응이 좋았다. 시골에 살던 귀뚜라미 Chester는 피크닉온 가족의 도시락을 조금 훔쳐 먹다가 도시락 통안에서 잠이 드는 바람에 얼떨결에 뉴욕에 오게 되고....Times Square 지하철역에사는 고양이와 생쥐의 도움으로 뉴욕에 적응하게 되는 한편 지하철 역 근처의 가판대를 운영하는 한 가족의 일원이 되는데.... 이후 Chester는 뉴욕에서 유명한 음악가(?)로 성공도 한다. ㅋㅋ 동물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세상이 제법 재미있다. 곰곰히 생각하면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인 듯....

Incident at Hawk’s hill : 요 책은 성격이 조금 애매모호한데, 자연과의 친화라고 해야 하나, 인간승리의 드라마라고 해야 하나. 6살난 소년인 Ben이 어느날 Hawk;s Hill에서 사라진다.  나이보다 훨씬 작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고 동물들을 좋아하던 수줍은 소년에게는 무슨일이 벌어졌던 걸까? 요것도 초코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책이다.

Shiloh : Shiloh, Shiloh season, Saving Shiloh 세권이 연작인 책이다. 주인공인 Marty는 어느날 자기 집 근처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 Shiloh라는 이름을 붙여주는데. 불행히도 이 강아지는 주인이 있다. 술주정뱅이에다가 개를 학대하고 총도 가지고 있는 거친 주인. Shiloh는 주인의 학대를 피해 자꾸 Marty에게 오지만, Shiloh를 보호하는 것은 개 주인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인간의 선함과 악함, 남의 소유물(물론 생명이 있는 개이기는 하지만)에 대한 태도 등 다양한 고민을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초코가 재미있다면서 읽기는 했지만, 작가의 복잡한 생각을 다 이해했을지는 의문이다...... 조금 더 크면 다시 한 번 읽혀보고 싶은 책이다.

환타지
Eragon : 환타지를 읽지 않고서야 한달이 지나갈 수가 없다. 환타지는 책 두께나 레벨에 큰 상관없이 읽기에 던져 주었는데, 아뿔사, 요 책은 좀 만만치 않은 듯 하다. Eragon은 그나마 북 레벨이 5.6이지만, 다음편인 Eldest와 Brinsingr은 북레벨이 7-8점대까지 올라간다. 급하게 한글책을 구해서 내가 읽어보았더니 흠, 꼬마가 읽기에는 만만치 않겠다. 옮음과 그름, 목적이 선하면 그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피해는 다 정당화될 수 있는가 등등 제법 만만치 않은 물음들을 던지고 있다. 그 밖에 인간의 선함과 악함에 대한 판단도 만만치 않고.... 거기다가 3부작이라고 해서 다 끝났겠거니 했더니, 생각보다 스토리가 길어져서 사부작으로 바뀌었고, 그나마 4부는 이제 작가가 집필 중이시란다.....ㅠㅠ 아니나 다를까 Eragon을 이틀만에 집중해서 읽어치우더니 Eldest부터는 진도가 영 못나가고 계신다. 재미는 있지만 어렵단다. ㅎㅎ, 북레벨이 괜히 매겨지는 것은 아닌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