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책이다. 딸아이에게 주라며 주었지만, 초등 3학년인 울 딸아이가 청소년용 철학책을 지금 읽을리는 만무하고, 아무래도 내가 생각이 없이 사는 것 처럼 보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2009년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청소년저작 발굴 및 출판지원사업 당선작이란다. 진보적 연구공동체인 "수유+너머"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병권의 작품이다. <생각한다는 것>이라는 쿨한 제목의 책 답게 내용도 아주 쿨하고 실하다.
여기서의 생각한다는 것은 일상적인 의미로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생각과는 조금 다른 의미이다. 거칠게 표현하면 철학적으로 생각하기? 다르게 생각하기, 새롭게 생각하기를 통해서 삶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습관적으로 했던 생각, 사회 주류의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이라고 믿었던 착각 등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생각하기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청소년 용 답게 쉽고 재미있는 비유와 필자의 경험을 섞어서 생각의 중요함과 생각이 가지는 의미를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 용이기는 하지만, 철학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른, 철학은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도무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철학책이나 철학개론, 철학사만 읽고 철학에 관심을 끊어버린 성인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어려운 철학자의 주장에 지친 어른들에게는 철학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부록처럼 실린 ’’철학자 작은 사전"도 철학자들에 대한 설명을 사전식이거나, 유미주의, 탐미주의, 실존주의, 스콜라 학파 등등 보통의 철학책에 나오는 들어도 뭔 소리인 줄 모르는 이상한 개념없이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다. 

다시 한번 생각하는 삶을 살기 위해 한번쯤 누구나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근간으로 책 날개에 소개되어 있는 ---한다는 것 시리즈가 아주 기대되는 책이다. 탐구한다는 것, 기록한다는 것, 느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