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사 상식 중에 잘못된 것은 얼마나 많을까? 그 중에 많은 것이 아무런 비판 없이 확대 재생산 되면서 역사책에도 나오고 위인전에도 써지고 노래로도 만들어진다.

역사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잡는 책은 아니고, 기존에 널리 퍼져 있는 상식 중에 명백하게 틀린 것이나, 과장된 것, 잘못 알려진 것을 알려주는 책이니까, 역사책을 처음 접하는 어린이 보다는 기본적인 한국사 흐름을 한 번을 훓어본 다음에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가령 "기미년 삼월 일일 정오, 터지자 밀물 같은 대한독립만세~~"로 시작하는 3.1절마다 울려 퍼지는 노래의 오류는 무엇일까 하는 조금은 지엽적인 문제에서부터, 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의 후진성 내지는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왜곡 확대 재생산되면서 상식이 되어 버린 이야기가 섞여 있다.

 조금은 아쉽게도 이런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으면서 역사의 실체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좀 더 큰 줄기의 잘못된 오류는 그다지 많지 않고, 대부분이 사소한 주제에 집중되어 있다. 좀 더 큰 줄기의 오류는 별로 없어서 그런지도 잘 모르겠지만.....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책으로는 글밥이 좀 적고 설명도 좀 부족한 편이다. 재미있게 읽으라고 만든 장치이겠지만, 저자인 박은봉씨가 제대로 설명은 안하고 "저는 바빠서 그만..."이라는 멘트가 자주 나오는데 성의가 없다는 느낌을 준다. 필자가 독자들에게 성심성의껏 설명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바쁜 일이 무엇일지......

가볍게 한 번 읽고 지나가기에는 재미있지만, 소장하고픈 욕구까지 생기는 책은 아니다. 요런 주제로 역사의 본줄기를 좀더 본격적으로 파헤치는 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기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