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ile : 410L. 권장연령 : 7-10세.

글자가 좀 작기는 하지만, 챕터북은 아니고 픽처북에 가깝다. 하얀 종이에 컬러로 그림이 인쇄되어 있어서 좀 어린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주제로 Roald Dahl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그야 말로 어린이 책에 어울리는 내용이다.

아프리카의 진흙강에 사는 아주 큰 악어가 어느 날 점심으로 "Nice juicy little child"를 먹겠다고 선언을 하고... 아이들을 잡아먹기 위해서 갖가지 꾀를 내는데. Roald Dahl 책에 단골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Quentin Blake의 그림도 이 책에서는 더욱 빛을 발하는 느낌이다. 

야자나무로 변해서 서 있는 악어의 모습이나, 빳빳하게 몸을 펴고 나무토막위에서 마치 시소인 척 하고 있는 악어, 심지어는 Merry-go-ronud에 올라가 앉아 있는 악어의 기대에 찬 표정이 무척 재미있게 그려져 있다. 이 모든 악어의 음모를 막는 것은 어린이를 잡아먹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여러 동물들(하마, 원숭이, Rolly-polly bird)이다. 

그럼 이 나쁜 악어(글쎄, Roald Dahl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육식동물인 악어가 어린 인간 아이를 먹겠다고 결심을 했다고 나쁜 악어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는 어떻게 되었을까? Roald Dahl 책 답게 물론 악어가 반성을 하고 다시는 어린아이를 먹겠다는 생각을 안하였다든가 그러지는 않는다. 코끼리가 코로 악어를 잡아서 빙글빙글 돌려서 멀리 던져버렸단다?
어디까지 가서 어떻게 되었을까는 각자의 상상에 맡기고. 울 꼬마는 악어로 만든 소시지는 별로 맛이 없을 것 같아서 먹지 않겠다는 독후평을 남겼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