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xile : 600L. 권장연령 : 7-11세. 리딩레벨 : 4.1

80페이지 남짓으로 분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편이다.
인간에 대한 야유가 좀 걸리기는 하지만, 여우의 가족애(?)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냥 독설일까? 아니면 많이 가진 자의 욕심에 대한 비아냥을 담고 있는 걸까? 읽으면서 조금은 헷갈리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그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듯 하다.

Roald Dahl 작품 중에서 The Magic Finger나 The Twits와 같이 인간에 의한 동물의 학대나 동물이나 자연의 지배에 대해서 거부감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여우가 살고 있는 언덕 아래에 3개의 농장이 있다. 닭 농장, 오리와 거위 농장, 칠면조와 오리 농장. 이 세개의 농장은 여우가 아무 때나 무료로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 식료품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어느날 세명의 농장 주는 더 이상은 여우에게 당하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고 여우를 잡기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계획은 처음에는 여우굴 앞에서 여구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급기야는 중장비를 동원해서 땅을 파고, 온 사방에 빽빽하게 보초를 세우는 단계에 까지 이르고. 물론 이렇게 계획이 커지는 대는 절대로 세 농부의 계획대로 손 쉽게 잡히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남아 부인과 자식을 지키려는 여우의 계획이 있고.....

결말은 여우의 입장에서 보면 더없는 해피엔딩이고, 농부들의 입장에서 보면 끝나지 않는 처절한 실패인데..... 여우는 지하에 땅굴을 파고 농부들의 저장고까지 까는 길을 뚫어서 이제는 농부들의 포위망과 상관없이, 언덕에 사는 모든 동물들과 함께 날마다 진수성찬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농부들은 비가 오는 밤에도 처량하게 여우굴의 바깥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글쎄, 언덕 바깥을 뛰어다니면서 사냥은 하지 않고 편하게 동굴길로 기름진 음식만을 날라다 먹다가 여우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왜 드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