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콧 수상작 중에서 가장 어려운 책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리딩레벨 7.9 Lexile 지수 1180이고, 원어민 아이들 기준으로도 권장연령은 10-14세이다.

작품의 주제는 Lord Kevin의 Castle와 성 주변의 Aberwyvern이라는 마을이다. 둘다 작가가 만들어낸 상상의 공간이지만, 실제로는 역사적 공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국 북서쪽 Wales를 정복하는 동안인 1277년부터 1305년에 세워진 성들과 같은 시기 그 주변 마을들이 실제의 소재인 것이다.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 영국의 성은 무엇을 위한 건축물이었을까? 왕자나 공주, 그들을 보호하는 기사가 사는 낭만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성은 전쟁을 위한 건축물이다. 가장 우선은 적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방어 기능이다. 성 주변을 둘러싼 연못(해자)도 동양의 궁궐에 있는 연못처럼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적이 쉽게 성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위해서 만든  것이다. 유럽의 성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천만에 뾰족하게 쌓은 탑은 적의 공격을 막고 성의 모습을 보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고안한 것이다. 표지의 그림을 잘 보면 온통 돌로 쌓은 탑에 창문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유럽의 성에서 창문은 공격에 취약한 사치일 뿐이었다. 대부분의 창문은 작은 뿐더러 유리가 아니라 두꺼운 나무판자로 닫을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또 성은 적의 공격을 쉽게 물리칠 수 있는 곳에 지어져야 한다.

성을 쌓는 과정서부터, 성의 구조, 당시에 쓰이던 듣도 보도 못한 건축도구, 중세 기사들의 무기 등등이 세밀한 펜화로 묘사되어 있다. 

Caldecott honor book으로 선정되었고, Ala Notable Book으로도 뽑힌 책이다.
책은 아주 멋있지만, 울 꼬마가 언제나 볼지는 모르겠다. 우선은 그림 만 보아주어도 고마운 책. ㅋㅋ 책 뒤에 어려운 용어를 설명해주는 Glossary도 나와 있는데, Dungeon이나 Gusethouse 정도를 빼고 나면 대부분은 듣도 보도 못한 단어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