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Caldecott Medal 수상작이고, Teachers' Top 100 Books for Children(미국 교사 선정 100대 도서)에도 선정된 책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여러가지 각도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인 듯하다. 제법 큰 사이즈에 화사한 색으로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재미있는 책이다.

어떤 시골에 작고 튼튼하고 예쁜 집이 있었다. 한 농부가 가족들과 오래오래 함께 살려고 지은 집. 그러나 주인공은 농부나 그 가족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작은 집이다.

늘 그 자리에 서서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가는 것을 보는 집, 날짜에 따라 달의 모습도 바뀌고, 계절에 따라 봄에는 꽃이 피고, 여름에는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사람들은 바쁘게 일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가을에는 풍성한 수확이, 겨울은 눈이 내린 포근함과 얼음판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렇게 조금은 지루한 듯한 일상이 반복되는 듯 하지만, 점차 마을의 모습이 변해간다. 커다란 도로가 닦이고, 마차가 다니던 길에는 자동차가 다니기 시작하고, 먼 곳에는 도시가 생겨서 밤에도 불빛이 보이고.... 그런가 하면 사람들도 도시로 떠나고....

작은 집은 도시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데 점차 작은 집 주변도 도시가 되어간다. 어느새 작은 집은 고가도로와 커다란 빌딩 사이에 파묻혀 버리고, 도시의 화려한 불빛 속에서 더 이상은 별도 바라볼 수 없게 되고.....

세월의 변화 속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은 무엇인지가 조금은 슬프게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래 전에 없어진 시골의 외가를 생각하게 하는 집.

이 책에서 작은 집은 다시 어느 아담한 시골로 옮겨져서 편안해 지지만, 우리는 잃어버린 고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하는 막막함이 든다......

잔잔한 스토리임에도 아이가 의외로 좋아해서 꽤 오랫 동안 가끔씩 펼쳐보던 책이다.



칼데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