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진지 10년만에 죽은 소녀 Sadako Sasaki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동화책이다.

An ALA Notable Book,  An IRA Teachers' Choice Book,  A Booklist Editoes' Choice Book 등등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Lon Po Po," "Seven Blind Mice," "The Emperor and the Kite" 등으로 세 번이나 Caldecott 상을 수상한 Ed Young의 그림책을 상당히 좋아했다. 책마다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을 선보이는 다양성도 좋았고.

반전반핵이라는 주제로 보면, 죄없고 꿈많은 어린 소녀가 방사능 노출 후유증으로 죽어가는 것은 더 없이 가슴 아픈 이야기이지만,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직접적 피해자였던 한반도에 사는 사람은 이 주제가 참 편하지 않다.

일본인들이 히로시마에 평화공원을 세우고, 마치 자신들이 전쟁의 희생양인양 하는 모습이 편하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일까? 어떤 전쟁이든 일어나지 않아야 하지만, 그 속에서 중요한 원인이었던 일본이 마치 일방적인 희생양처럼 구는 모습은 일본의 원폭 희생자들에게도 인색한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을 어쩔 수 없다. Ed Young의 작품이라 선택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괜히 샀다는 생각도 아주 안드는 것은 아닌 책.

초등 저학년인 우리 꼬마에게는 그저 좀 슬프기는 하지만 지루한 책. 별 재미는 없단다. 엄마의 경우에는 민족감정을 걷어내고 보이면 좀 더 울림이 있는 이야기겠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많아서 편치 않은 책.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전쟁과 핵무기에 대한 생각도 생기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지식도 좀 늘어나면 다시 한번 같이 읽고 이야기 해보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