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책을 별 부담없이 읽는 아이라고 과학관련책을 들이밀기는 아무래도 쉽지가 않다. 과학용어의 걸림이 생각보다 심한 경우가 많다. 해리포터를 원서로 무난히 보는 경우에도, 과학책으로 방향을 돌리면 리딩레벨이 푹 떨어진다. ㅠㅠ

아주 쉬운 시리즈인 Let’s Read and find out 같은 경우도 주제가 워낙 세분화되어 있다보니, 32페이지 정도에 한 페이지에 많아야 열 줄이 조금 넘는 글밥에도 용어가 걸리거나, 우리말로 해석하면 황당할 정도의 한자어로 된 과학용어로 해석할 수 밖에 없어서 막막할 때가 많다.

30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사면서도 아이가 언제나 볼까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다.
그래도 과학책이면서도 모험 동화 풍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가 아이가 생각보다 재미있어 하면서 쉽게 보았다. Magic School Bus나 Andrew Lost 같은 3-4점대의 과학을 주제로 한 챕터북을 본 경우라면 생각보다 용어의 걸림이 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간의 과학문명이 지구를 망친다는 환경론자인 부모와 살고 있는 George라는 아이가 어느 날 우연히 옆집에 이사온 Eric이라는 과학자의 딸인 Annie를 만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명한 과학자인 Stephaen Hawking이 딸인 Lucy Hawking과 같이 쓴 책 답게 모험 이야기라고 해서 과학적 사실이 왜곡되지는 않는 것 같다. 상황에 맞추어서 적절하게 과학적 지식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설명되는 느낌이다.

뉴베리 종류보다는 활자도 크고, 줄간도 넉넉해서 눈의 부담도 적고, 중간 중간에 컬러 도판으로 황홀한 우주의 사진이 실려있고, 보다 전문적인 설명도 되어 있다. 울 꼬마, 아마 이 부분은 거의 그림만 보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지만. ㅠㅠ

단순히 과학적 지식을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과학문명은 인간이 올바르게 이용하면 우리 모두를 편하게 할 뿐 아니라, 지구를 구하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음을 주장하고 있는 책이다. 과학자다운 주장으로 과학을 배격하는 하드코어 환경론자에 대한 설득이기도 한 듯 하다.....

리딩레벨이 5쯤은 되어야 편하게 읽을 수 있겠지만, 책의 내용은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4점대 정도면 그럭저럭 읽을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속편으로 <George’s cosmic treasure hunt>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