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Read and Wonder라는 시리즈로 나왔는데, 요즘에는 시리즈 명이 바뀌었군요.
화려한 컬러 도판과 사진들, 분석적인 설명이 있는 과학책이 아니라, 정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 아닐까 싶은 예쁜 과학책입니다. 

붓으로 그린듯한 아름다운 그림에 글도 얼마나 예쁜지....

첫 페이지는 
Far, Far out to sea, 
Land is only a memory, and
empty sky touches the water
이라고 되어 있어요. 사람의 자취가 보이지 않는 망망 대해, 햇살에 빛나는 바다가 마치 눈 앞으로 다가오는 느낌입니다.

이 먼 바다에 살던 어미 거북이 어느날 위험을 무릎쓰고 자신이 태어났던 해변에 알을 낳으러 오지요. 어미가 힘겹게 알을 낳고 바다로 돌아간 후(아주 먼 바다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래요. 가까운 바다에서 몇달씩 자식들이 바다로 들어오기를 기다린다는군요) 어느날 알에서 아기 거북들이 깨어납니다. 그러나 바다까지 가는 길은 아기 거북에게는 너무나 힘겨운 길지요. 해변의 가로등이나, 빌딩의 빛은 아기 거북이 바다로 가는 길을 찾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고, 또 무서운 새들은 천천히 힘겹게 바다로 가는 아기 거북들을 잡아 먹지요. 겨우 한 마리의 아기 거북이 바다에 도착했을 때는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어느날, 아기 바다거북은 자기가 태어났던 해변을 기억하고 다시 돌아올까요?

마지막 페이지는 
Far, Far out to sea, land becomes a memory
waiting to wake in the head of the little turtle
로 끝나요. 

거북이를 주제로 한 아름다운 다큐멘타리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