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동안 그동안 사서 쟁여놓았던 시리즈 몇개가 소화되었다.

Unfortunate Event는 지난 가을 사모으기가 끝났는데, 손을 대지 않고 있다가 도서관에서 한글책으로 1권을 빌려왔더니, 더 빌려달라기에 집에 있다고 짜잔~~ 꺼내주었다. 페어북을 잘 진행하지 않는 녀석은 아직도 1권은 영어로 읽지 않고 있다...낑.

Worriors는 이번 겨울에 읽으리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고양이를 워낙 좋아하는 녀석이라 의외로 재미있게 읽었다. 1부 6권을 다 읽고, 2부로 사달라기에 당분간은 책사기를 하지 않겠다던 결심을 깨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겨 주었고.... 3부도 사달라고 조르고 있는데 좀 미루고 있는 중이다.

Odyssey Classic의 Edward Eager의 Magic 시리즈도 요번 겨울에 6권이 끝났다. 본래 7권이 한 세트로 서로 연계된 스토리인데, 인팍에서 한 권은 구할 수가 없어서 6권만 읽을 수 밖에. 그래도 한 권 빠진 것을 굳이 사달라고 하지 않는 것을 보니 아주 푹 빠진 것은 아닌가 보다. 소리를 들어서 대강 내용은 알고 있으니 궁금함이 덜 하기도 할 테고. 2009년 여름에 한 번 시도를 했다가 실패한 시리즈인데, 겨울에는 수월하게 넘어간다. 알게 모르게 아이의 독서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일까. ^^ 해리포터 시리즈를 완독하면서 페이지에 대한 압박을 많이 덜고, 두꺼운 책에 대한 두려움이 좀 줄어든 듯 하다.

지금은 아르테미스 파울을 읽고 있는 중이다. 1권을 읽을 때는 좀 어려운 것 같다고 하더니, 2권에 들어서면서는 군말 없이 열독을 하는 걸 보니 나름 재미가 있나보다.

지나치게 아이의 영어독서가 환타지로 흐르는 것 같아서 겨울방학 동안에는 예전에 한번씩 정도만 들쳐보았던 각종 수상작 픽처도 다시 한 번 읽고(그랬더니 쉽게 넘어가는 짧은 책에 재미를 들여서 An I Can Read, Robert Munsch, Black Lagoon 등도 다시 한 번 훑는 통에 이틀동안 거의 200권을 읽어치웠나보다......) 이번에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픽처북의 아름다움을 조금은 알았을라나? 뉴베리도 쉬운 것 몇개를 시도하고 있는데, 별 흥미를 느끼지는 못한다. 감성레벨이 조금 올라갈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