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일간지의 한 공간은 자전거 홍보란으로 바뀌어 있었다. 처음에는 타국의 사례로 시작해 우리 나라 곳곳의 사례를 담아 자전거 타기의 좋은 점 등을 널리 알리고 있다. 유가 상승과 더불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라 할 수 있겠는데 내가 살고 있는 인천도 요즘 세계도시 축제와 더불어 자전거 도로 건설이 한창이다. 일부 공간을 계획적으로 기획한 곳도 있지만 큰 도로의 일부를 자전거 도로로 만들기도 한다. 정부의 자전거 산업 육성도 말뿐은 아닌지 곳곳에서 이런 모습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함에도 자전거 타기를 일상화하는 것에는 주저됨이 많다. 건강도 좋고 환경보호도 좋지만 위험하다는 인식 탓이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역시 도로상의 자전거를 보면 아슬아슬하다. 가끔 자동차 안에서도 위험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도로 사정은 그런 생각을 부채질하고는 한다. 지금의 절반 이하로 차량이 줄어들게 되면 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있었다.

이러한 때 자전거를 교통수단으로 일상화 해 온 이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내 주위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는 단 한명도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아슬아슬한 도로상에서 이토록 자전거 타기를 선호하는 이들은 어떠한 이들인지?하는 호기심에 강하게 이끌린다. 역시 이들도 나의 고민에는 공감하는 듯하다. 허나 그러한 악조건에서도 주저하지 않고 자전거 타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자전거에 대한 인식은 누구보다 확고한 이들이기에 단순히 자전거 타기의 좋은 점만을 나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9인이기 때문에 더욱 다양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는 자전거에 대한 생각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단순히 자전거 타기만을 담았다면 이토록 매력적인 책은 아니었을 것이다. 자전거에 대한 자전거에 의한 자전거를 위한 이야기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호기심과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이들 대부분의 자전거는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아름다운 자전거였다. 나 또한 매력적인 자전거를 타 보고픈 욕심이 슬그머니 들기 시작한다. 지금처럼 들어왔던 그런 장점들 외에도 자전거는 엄청난 매력을 숨기고 있는 물건임에 틀림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