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꼴뚜기답게 겉표지 그림부터 재밌습니다. 꼴또기에 포박되어 굴비 엮듯이 줄줄이 꼴뚜기를 따라가는 모습이란.... 이 책은 안석뽕 작가님의 책입니다. 그 책에서는 이야기가 재미없었는데 이 책은 연작동화처럼 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럴 때는 다른 작가나 아니면 한 작가가 다른 소재를 가지고 글을 쓰는데 이 책은그냥 처음 나왔던 아이들이 그대로 나오고 요즘 아이들 굉장히 이기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이 책에 나오는 애들은 그냥 우리 어릴 때처럼 밝고 명랑하고 활기찬 아이들인 것 같아서 보기가 좋습니다.

 첫번째 이야기는 꼴뚜기입니다. 학교 급식 시간에 반찬에 꼴뚜기가 오릅니다. 그 일로 선생님은 다섯번째 골뚜기가 됩니다. 저는 꼴두기 말린 것이나 아님 날 것을 데쳐서 먹거나 아니면 젓갈처럼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경상도에서는 호래기라고 하는데 생긴 것이 오징어처럼 생겼어요. 맛이 참 좋은데 요즘 아이들 입맛에는 맞지 않는 모양입니다. 점심사건 한달 전쯤 주인공 길이찬은 속담숙제를 하다가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를 설명하면서 어물전을 하는 친구를 졸지에 꼴뚜기로 만들어버립니다. 별명은 당연히 꼴뚜기. 다음 친구는 꼴뚜기 젓갈을 받은 선생님이 그 친구엄마께 잘 먹겠다고 인사를 하면서 졸지에 꼴뚜기가 돼요. 그 다음은 길이찬 차례. 독독는 우리땅 노래를 부르다가 꼴뚜기 부분에서 소위말하는 삑사리가 나서 그리고 그 다음은 미술시간에 상상화를 그린 회장. 사실 이것도 길이찬이 도와주다가 생긴 일. 그 다음은 선생님. 그만할 때 아이들은 별 것이 아닌 걸로 잘 웃고 또 별명을 짓기도 하고 이름으로도 별명을 짓기도 합니다.

 그 다음편에는 축구때문에 친구 구주호대신 공부잘하는 장백희를 학원으로 대타로 보냈다가 그 엄마에게 들켜서 혼줄이 난 이야기. 이 부분에는 요즘 우리 엄마들 귀가 얇은 것 이야기가 나와요. 제발 교육에 주관을 가지자구요. 그 다음에는 길이찬의 사랑이야기. 연애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요즘 젊은 사람 사람들은 데이트 비용 더치페이 하질 않나? 그 다음에는 축구공 때문에 혼줄이 나지만 나중에 길이찬 자신이 고학년 학생이 한 것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 이야기. 그 다음 이야기는 벼룩시장을 열고 그 곳에서 생긴 에피소드. 그 다음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연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드는 이야기. 특별수업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이야기예요. 아이들 닭을 키우고 연못에 잉어들도 돌봐주고 텃밭에 각종 채소를 심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마지막 장면이 웃깁니다. 장학 때는 어떻게 하나? 하는 물음에 친한 친구인 구주호가 하는 말 "교장선생님이 알아서 하실거야?"

 조금마한 이야기들이 이어지는데 아주 재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