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한테 읽어 줬어요. 사계절 저학년 문고에도 좋은 책이 많습니다. 표지에 그려진 여우 그림 너무 예쁩니다. 대왕여우족이라고 지리산에 산대요. 엄마, 아빠없이 할머니랑 사는 여우 왕털이는 겁이 많고 소심합니다. 너구리를 무서워할 정도예요. 이 책의 하머니 여우는 전라도 사투리를 씁니다. 따라 읽어려니 전라도 사투리 특유의 구수한 냄새는 나지 않아도 촌에서 자란 저로서는 듣기 좋은 것 같아요. 왕털이눈 문수대 토글레서 온 스님에게 말을 배운 덕분에 표준말을 합니다. 친구가 없는 왕털이는 기회가 되어 학교엘 가게 됩니다. 학교에는 별별 친구들이 다 있습니다. 처음에 동물원에서 온 여우라고 놀리는 아이, 또 할머니 요우의 둔갑술을 배워 자신의 다리를 고치겠다는 아이, 또 아빠없는 짝꿍의 일을 돕다가 할머니 둔갑술로 아빠를 만나게 해 준일 등등 많은 일이 있습니다. 아이들 특유의 기죽기 싫어하는 그런 분위기에 휩싸여 왕털이는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거짓말은 거짓말은 낳는 법, 급기야 사탕을 얻어먹고 다음날 사주기 위해 할머니에게도 거짓말은 합니다. 할머니가 꼬리를 판 돈으로 친구들에게 사탕을 사줘요.음악회날 그 동아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난 왕털이는 힘들어해요. 할머니께 다시 지리산 깊은 산고로 이사를 가자고 합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 용기를 내어 자신이 뻥을 친 이야기를 합니다. 친구들은 하나둘 실망을 하지만 왕털이는 그 동안 괴로웠던 마음을 안정시키며 떠납니다. 얼마후 친구 오른이와 완두의 편지를 받으면서 진정한 친구의 의미를 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