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가 아닌 나를 위한 책을 보았다.
그림의 일본소녀의 입모양이 참 요상하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우리집에 놀러 오실래요? 흐흐흐;;
책 표지에 나와있는 이 웃음의 의미가 참으로 궁금했다.
곧장 읽어나기기 시작했더니 그 웃음의 의미를 알것 같다.

여섯가족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나오고 있는데...
첫 가족이야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책을 보면서 자연스레 웃음이 나고 재미있던 것은 오랜만이다..

중년의 나이에 자신의 취미를 찾아 사는 즐거움을 알아가니 주름이 사라지고 이뻐졌다는 노리코씨 이야기..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 자체로 행복해지고 그 행복은 외면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그것도 적당히 해야한다는 것을 적절히 보여준다.
아내가 집을 나가자 자신의 공간에 자신의 관심사를 모두 발현해 낸 마사하루 이야기..
좋아하는 것이 서로달라 아내가 집을 꾸미는 대로 두었던 마사하루..'
결국 아내와 별거를 하게 되면서 자신만의 꿈의 공간을 만드는데 성공한다.. 
안목있는 그의 인테리어에 놀란 아내 히토미는 설레인다..
가끔은 떨어져 있으면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말이 생각나는 이야기다.
집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히로코에게 찾아온 낯선 남자의 향기로 인해 변해가는 그녀의 이야기..
한마디로 상상속의 일탈이다..
자신이 상상한 일들을 꿈에서 실현시키는 그녀만의 매력~
14년 근무한 회사가 망해서 전업주부가 되어 나름 그 직업을 즐기는 유스케 이야기..
아내의 도움으로 전업주부가 되지만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노력하는 모습이 멋져보인다.
전통적인 고정관념을 전면적으로 깨뜨리는 유스케와 아쓰오의 모습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매번 회사를 옮기고 사업을 하던 남편이 불안해 자신의 일(일러스트)을 더욱 열심히 하는 하루오 이야기..
남편의 불안정한 수입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하루오..
가족간의 상호보완이 가끔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로하스에 빠진 아내와 그 주변 인물들을 코믹작품의 주인공으로 전락시켜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지만 아내의 변한 태도를 보고 그 작품을 과감히 포기하는 야쓰오 이야기...
돈에 의해 변해가는 주변인물들을 보면서 그들을 골려주려는 야쓰오를 보며 통괘함을 느꼈다..
하지만 가족은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마지막에 보여준다..

정말 유머스러스한 이야기들이다.
각각의 이야기가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살아있다..
말 그대로 생생한 현장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들을 코믹하게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작가의식이 대단한 것 같다.
사실 모두가 힘든 상황에 봉착했지만 그것을 나름대로 극복해가는 모습들은 현대인에게 희망을 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