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작가의 7년간 쓴 일곱편의 중단편 모음집입니다. 그중에서 `오직 두사람`이 최신작이라네요.

(오직 두사람)

  현주는 홀로 아빠를 병간호중인데, 삼남매중 가운데인 그녀는 오빠,여동생 현정 그리고 엄마는 희끄무레한 안개 속에 묻혀 있고, 기억속에서는 아빠와 자기, 오직 두 사람만 도드라진다고 느낀다.

 아빠와 유독 가까웠던 현주는 고3 겨울방학때 아빠의 계획에 의해서, 다른 가족은 남겨둔 채, 아빠와 둘이서 한달간의 유럽 미술관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엄마는 현정이 졸업하는 내년에 같이가자고 제안한다. 그러나, 현주는 아빠가 나중에 가족과 같이 간다고 하니 이번에는 가야겠다고 하고, 이후 엄마와 현주는 멀어지게 된다. 이어서, 현정이도 아빠에게서 멀어져 뉴저지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아빠와 이혼한 엄마도 현정이한테로 간다. 오빠도 대학을 졸업한 후에 거제도로 내려가 조선소에 취직하게 된다.

 여행이후부터 가족들은 자연스럽게 아빠를 현주에게 떠넘기고, 현주는 아빠와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따로 외식을 했고, 이젠 가족들도 그러려니 하게 되었다. 그녀는 남자친구에게서도 재미를 못느끼고, 반복해서 짧은 만남으로 끝나게 된다. 그리고, 엄마가 미국으로 떠나자 아빠의 여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아빠는 여자들을 현주에게 소개시켜주었다.

현주는 학원쪽의 일을 시작하지만, 언제나 아빠와의 일에 매달리다가 마흔에 접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