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온기가 느껴지는 책을 만났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그 내용은 더 따듯해서 오래도록 바라보게 만드는 

또다른 매력까지 지니고 있다 

후폭풍녀와 후후 폭풍남, 스팀녀와 야근남, 고3학생과 야쿠르트 아줌마등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있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도서관과 바람 히후 그리고 아기와 함께하고있는 개까지 

다양한 존재들이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 또한 거창하거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남녀의 이별, 직장 새내기와 야근에 지친 직장인, 고3 수험생과 엄마등 

우리 일상에서 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런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이 주고 있는 것이다 

때로는 공감을 때로는 나와는 다른 생각으로 상황을 견뎌내는 인물들을 보면서 

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이 좋은건 모든 이야기들이 (심지어 이별이야기조차) 슬프지 않다는 것이다 

연인의 이별, 오랜 도서관의 철거, 그곳이 고향인 바람 히후 

신입 인턴의 4개월이라는 짧은 직장생활

그리고 이별할날이 멀지 않아 보이는 반려견의 이야기까지 

자칫 슬플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이 자연스러운 일상의 느낌으로 받아들여지게 만든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수많은 이별의 순간들을 거치며 그 안에서 또다른 만남을 가지게 되는 과정의 반복임을

이 책은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이별이 있기에 또다른 만남이 있을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깨달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