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좋아하는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 열세번째 책을 만났습니다

이번에는 건축이야기네요

아이가 건축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어하더니

책을 읽어가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건축의 의미와

이 책이 알려주는 건축의 의미가 다름을 느꼈는지 몇장 읽지도 않아 푹 빠져들었네요

무엇보다 재작년에 다녀온 불국사에 대한 내용을 보며 더 반가웠던 듯 합니다

그렇게 아이에게 익숙한 우리 문화속의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대륙별로 나누어 각 대륙의 나라별 대표적 건축물에 대한 설명으로 책의 내용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다보면 건축물을 이야기하면서 지리적, 기후적 환경을 설명하기도하고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하고 때로는 국가간의 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북유럽의 양파모양의 지붕은 눈이 많이오는 기후때문이며

알카즈네는 요르단과 그리스, 로마와의 건축양식의 교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며 일본의 법류사와 동대사를 통해 고구려와 백제 그리고 일본의 문화적 교류를 엿볼 수 있다는 이야기 등이 책안에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건축을 주제로 한 책의 내용이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아마도

책의 서문에서도 이야기하듯 건축에는 예술, 과학, 미술, 음악, 자연환경, 시대모습을 모두 반영한 결과물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축물을 소개하다보니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3만 5천년전 만들어진 알타미라 동굴부터

최근 9.11 테러이후 새롭게 건축되고있는 미국의 세계 무역센터까지

긴 시간을 오가며 인류의 생활속에서 건축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인 에펠탑과 오페라 하우스가

건축 당시에는 수많은 비난과 반대속에서 건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서 변화와 혁신은 언제 어디서나 격렬한 저항에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이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사실은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620만달러에 알래스카를 사들였으며 이후 그곳에서

엄청난 양의 석유가 발견되었다는 사실과 에펠탑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이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였던 듯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두바이, 쿠알라룸푸르, 상하이등에 세워지고 있는 마천루를 통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가

미국에서 아시아로 옮겨졌음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을 보며

건축을 통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생각 이상으로 많다는 점에 아이 뿐만 아니라 저역시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이 마천루 건설이 수학과 물리학을 응용한 구조 역학의 발전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에

건축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르네상스의 만능인들이 존재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알베르티, 브라만테등

우리가 화가, 조각가, 과학자등으로 알고 있던 이 인물들이

당시 건축가로도 뛰어난 능력을 보였으며 동시에 수학자이자 문학가, 역사가로도 재능이 있었던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역사, 예술, 문화, 과학등 모든 학문이 집약되어있는 분야가 바로 건축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