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바다위에 쌓아올린 낡은 집에서 홀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을은 계속해서 물이 차오르고 있지요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이 마을을 떠나지 않습니다 
또다시 마루까지 바닷물이 차오르자 할아버지는 집을 다시 짓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톱과 망치가 바닷속으로 빠져 버리고 맙니다 
이 톱과 망치를 줍기위해 할아버지는 바닷속을 헤엄쳐 나갑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할아버지가 이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톱과 망치가 떨어져 있던 그 집은 바로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그때의 집입니다 
그곳에서 할머니는 식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으셨지요 
그리고 그집에서 좀 더 내려가면 마을 축제가 열려 할아버지, 할머니, 자식들, 손자손녀가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추억이 담긴 집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큰딸이 결혼하던 날의 추억을 담은 집이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 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때마다 그 집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수많은 추억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제일 아래층의 집은 바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처음으로 부부가 되어 함께 살기 시작했던 
작은 집이 있습니다 
그렇게 그 집에는 수많은 추억들이 담겨져 있으니 할아버지가 이 집을 떠날 수 없는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따듯한 그림과 함께 그려진 할아버지의 추억은 지금 가족들과 함께하는 이 짧은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합니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도 지금 이 시간이 영원한 것이 아님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나중에라는 말보다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아름답고 소중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를 할아버지를 통해 배우게 된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