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쓴 동화이지만 어린이의 생각을 가득 담고 있는 책이다. 상당 수의 교실에서 칭찬 스티커, 벌점 스티커라는 이름으로 보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나 또한 작년까지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 점수제를 이용했다. 올해는 아가들을 담임하다 보니 아직 복잡한 점수 체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 동안 칭찬, 벌점제를 이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비교적 쉽게 학급 운영 체계가 잡히고 훈련이 잘 되면 담임이 매번 신경쓰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자율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항상 학기말이 다가오면 회의가 들었다. 나는 개인 점수보다는 모둠, 학급 점수 위주로 운영하고 있음에도 결국은 대부분 경쟁적이 되고 서로 감시하는 눈초리가 거세진다. 그리고 점수에 전전긍긍하는 아이들도 늘어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행동에 대한 점수 보상제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이 해마다 들었다. 하지만...새 학기가 되면 여지없이 수업준비는 퇴근 후에 해야 할 정도로 바삐 돌아가는 학교생활 때문에 결국은 친숙하고 편한 보상제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의 주인공도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말썽쟁이에 다루기 어려운 아이다. 어찌 보면 버릇없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벌점을 받을 때 마다 각기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나 억울한 일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경고와 벌점을 준 아이들도 이런 상처를 받아 왔을거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선다. 사실 잘못한 아이들을 불러놓고 하나하나 물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원활한 단체 생활을 명목으로 그 동안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은 아닐까? 완벽한 답은 없겠지만 답을 향한 노력이 필요하다.

저학년